뜨끈하고 부드러운 계란찜이 생각났습니다. 계란찜은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1. 뚝배기에 한다: 하지만 우리집은 뚝배기가 없음.
2. 계란물을 그릇에 담고 랩을 씌운 뒤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간편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전자레인지 요리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수분이 많이 날아가고, 건강에 좋을 것 같지도 않아서.
3. 전기밥솥에 밥할 때 작은 그릇을 넣어 동시에 계란찜도 한다: 저희 집은 전기밥솥이 없고, 압력밥솥만 씁니다.
4. 냄비에 찜기 올리고 찐다: 이 방법이 가장 해볼 만 했는데, 냄비, 찜기 다 꺼내자니 번거롭고 설겆이도 많이 나올 것 같아 고민하던 중....!!!
'발뮤다 토스트기 오븐에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발뮤다 토스트기로 군고구마, 피자빵, 감자스틱, 고구마스틱 등등을 만들어봤기에 오븐처럼 활용할 수 있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스팀도 넣어서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발뮤다니까, 어쩌면 계란찜도 훨씬 더 촉촉하게 만들어줄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 성공할지 실패할진 모르겠지만 일단 시도해보기로 합니다.
1. 계란물 만들기
1) 계란을 원하는 양 만큼(저는 계란 3개) 휙휙 잘 저어줍니다. 체에 한번 걸러서 알끈을 빼내면 훨씬 부드러워요. 계란 요리할 때 알끈을 제거하면 좋은 이유는 알끈이 비린내의 주범이기 때문이래요.
2) 다시마 우린 물(찬물에 30분 이상)+저어둔 계란을 1:1 비율로 섞어요. 1:1로 섞으면 푸딩처럼 촉촉한 식감의 계란찜이 됩니다. 다싯물이 없으면 우유나 물을 활용해도 돼요. 하지만 맛은 확실히 다싯물이나 멸치육수가 좋아요.
3) 원하면 다진 야채 약간을 넣고(저는 당근만 조금), 맛소금 약간, 새우젓 약간, 설탕 약간으로 간을 맞춥니다. 특히 새우젓이나 액젓을 살짝 넣으면 계란찜 감칠맛이 훨-씬 좋아져요. 특히 '설탕'은 꼭 조금 넣어주세요. 계란 비린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2. 오븐 전용 그릇에 계란물을 부은 뒤, 발뮤다 토스트기 250도에서 15분.
10분이 지나자 계란찜 냄새가 솔솔 나면서 계란이 쭉쭉 부풀어오르기 시작했어요!
정확한 레시피가 있는 게 아니라 감으로 한 거여서, 타지 않게 잘 감시하고 있었는데 막판에 잠깐 방심한 사이에 살짝 겉면이 그을렸어요ㅠㅠ 아쉽ㅠㅠ 다행히 안쪽은 멀쩡하고 맨 위쪽만 살짝 그을렸더라구요.
하지만 그을리지 않은 이 부분을 한번 보세요! 눈으로 봐도!!! 엄청 촉촉해 보이지 않나요. 아, 이건 성공이구나 직감했습니다. 모짜렐라 치즈를 구워놓은 것 같은 모습이었어요.
수저로 한 입 떠서 먹어보니, 진짜 계란찜 푸딩맛이에요!!! 다싯물과 계란물을 1:1로 섞어준 탓도 있겠지만 스팀으로 촉촉하게 쪄내준 발뮤다 덕도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아기들에게 먹여도 입에서 살살 녹을 것 같은!! 뚝배기나 냄비에 계란찜 하면 어떨 땐 아래쪽은 뻑뻑하기도 하고 타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건 뭐 첫 입부터 마지막 입까지 일관되게 촉촉하게 떠지는 식감이네요. 제가 한 계란찜 중 최고의 맛이었어요.
+ 다음 날 또 만들었는데 더 예쁘게 됐어요!!!
250도에 15분 하니 딱 적당하네요. 아마도 전날 겉면이 그을린 건 그전에 다른 요리를 하면서 오븐이 예열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겉면 타지 않게 온도랑 시간만 잘 조절하면, 손님상에 내놔도 부족하지 않겠어요. 에피타이저로도 너무 좋을 것 같고요. 일식집에 가면 '차왕무시'라고 작은 컵 같은 데에 엄청 부드러운 해물계란찜 메뉴가 있는 곳도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언젠가 에피타이저를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에어프라이어기, 와플기계 이런 거 자꾸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이미 가지고 있는 발뮤다로 이렇게 저렇게 새로운 레시피 찾아가는 재미가 있으니 당분간은 이걸로 만족해볼까 싶네요 :)
<발뮤다 토스트기로 만들어봤어요!!!>
1. 군만두 >>> https://punch-aejung.tistory.com/49
2. 군고구마 >>> https://punch-aejung.tistory.com/62
3. 고구마스틱 >>> https://punch-aejung.tistory.com/6
4. 치킨 텐더 >>> https://punch-aejung.tistory.com/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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