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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탑층/꼭대기층 장단점 ○ 2년 실거주 후기 ○

생활정보

by 애정펀치 2020. 12. 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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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탑층 단점부터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아파트 탑층 단점1. 환풍기 소음이 있다.

아파트 탑층 바로 위는 옥상과 지붕이다. 그리고 거기엔 팬처럼 돌아가는 환풍기가 있다. 그 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집에서 들릴 수 있다. 윙, 윙, 윙. 지난 여름 태풍이 왔을 때 우리집에서 환풍기가 돌아가며 내는 굉음을 들을 수 있었다. 쇠방망이로 징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 정상적인 소리라기엔 너무 심각해서 관리사무소에 연락했더니, 바로 관리반을 보내 고쳐주셨다. 오래된 환풍기라 뭔가 문제가 있었던 듯하다. 다행히 그 뒤로 평소에도 들리던 환풍기 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오래된 아파트여서 환풍기가 노후되었을 때 소음이 더 심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

 

아파트 탑층 단점2. 엘리베이터 소음이 있다.

엘리베이터 기계(?)가 집 가까이에 붙어 있기 때문에 위이이잉- 하며 엘리베이터 움직이는 소리가 꽤 잘 들린다. 낮에는 이런저런 생활소음으로 잘 느끼지 못하지만 밤이 되면 아주 잘 들린다. 보통 내가 잘 엘리베이터 소음을 감지하는 시간은 밤 9시~12시, 그리고 사람들이 다시 출근하기 시작하는 새벽 5시부터. 그런데 이것도 어떤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고 하니 집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처음엔 엘리베이터 소리가 꽤 신경 쓰였는데, 몇 개월 지나니까 금방 익숙해진 것 같긴 하다.

 

아파트 탑층 단점3. 바람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고층이어서 바람에 취약하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태풍이 오면 베란다 창문이 불안하게 흔들흔들 거리거나, 조립식으로 된 화장실 천장이 울룩불룩 바람에 따라 움직이기도 한다. 바람 소리도 엄청 크다.

 

아파트 탑층 단점4. 냉난방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윗집에 사람이 살지 않으니 열을 잘 뺏기고, 쉽게 더워진다. 우리도 이번 겨울을 맞으면서 최대한 열을 뺏기지 않기 위해 현관문과 창문에 문풍지를 붙이고 커텐을 설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단, 환풍은 정말 잘 되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다. 

 

아파트 탑층 단점5. 환기가 잘 안 될 경우, 결로가 생기기 쉽다.

특히 탑층의 다락방 창문의 경우 결로가 잘 생긴다. 다락방 이용이 잦지 않아 매번 창문을 열어 환기 시키지 않은 탓인 것 같다. 추가로 옥상 누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도 비가 많이 올 때 작은방 천장에 벽지가 젖어와서 관리사무소에 말해 옥상 누수를 잡도록 요청한 적이 있다. 보통 천장 누수가 발생하면 윗집이 배상을 하지만, 아파트 탑층의 경우 옥상이기 때문에 관리사무소에 얘기를 하면 된다.

 

아파트 탑층 단점6. 수압이 비교적 약하다.

보통은 수압이 약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집은 배수가 시원찮다. 변기 수압이 낮아서 2년 동안 3번 정도 막혔고, 배수구도 3번 정도 막혀서 뚫어뻥을 부어 뚫어줬다. 다행히 조치를 취해줄 때마다 다시 잘 작동을 하고 있다.

 

아파트 탑층 단점7. 엘리베이터를 오래 기다려야 한다.

높은 층이라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이 비교적 길다. 특히 붐비는 시간대에 출근하는 사람이라면 아침 시간에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아파트 탑층 장점은 무엇일까?

 

아파트 탑층 장점1. 윗집 층간소음에서 해방된다.

우리는 윗집 층간소음 때문에 탑층으로 이사를 한 케이스다. 이사를 하고 나니, 정말 살 것 같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아파트 탑층의 모든 단점을 기쁘게 감내할 만큼 삶의 질이 높아졌다. 하지만 탑층이라고 해서 층간소음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만은 아니다. 우리집에서도 옆집 소음, 아랫집 소음은 잘 들린다. 특히 아랫집에 시끄러운 사람이 산다면 그 층간소음 또한 상당할 것 같다. 아랫집의 문 쾅 닫는 소리, 쿵쿵 걷는 소리, 대화하는 소리, TV 소리... 잘 들린다. 다만 그 진동의 정도와 윗집 층간소음과 비교할 것이 못 될 정도로 약하다. 하지만 우리 아랫집이 소음이 심하지 않은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장담할 순 없다. 층간소음은 이웃을 잘 만나는 것만이 답이긴 하다.

 

아파트 탑층 장점2. 다락방, 복층, 옥상 등 보너스 공간이 있다.

우리집도 거실 만한 크기의 꽤 큰 다락방이 보너스 공간으로 주어졌다. 같은 돈으로 넓은 집에 사는 효과가 있다. 우리는 다락방을 안 쓰는 짐을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우리 옆집의 경우는 신혼부부인데 다락방을 침실로 리모델링 해서 사용하고 있더라. 확실히 공간이 넓으니 불필요한 짐들을 숨기거나 보관할 수 있어서 생활공간이 단촐하고 깨끗해졌다. 하지만 다락방이나 복층은 한여름엔 뜨겁고, 한겨울엔 춥다. 일상생활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이라면 에어컨 별도 설치를 하고, 바닥엔 보일러를 넣는 공사를 해두는 게 좋다.

 

아파트 탑층 장점3. 환기가 잘 되고, 채광이 좋다.

고층이어서 주변에 가리는 것이 없다.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니 청소할 때 정말 상쾌하다. 한여름 빼고는 바람만으로도 꽤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단점이 장점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실거주 해보고 체감하는 건, 탑층이 압도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특히 층간소음으로 고통 받았던 시간이 너무 길어서, 거기서 해방된 것만으로도 탑층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한다. 윗집 층간소음으로 고통 받아보면 알 것이다. 그게 사람 사는 게 아니란 걸.

 

그리고 내가 느낀 아파트 탑층의 단점은 주로 오래된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인 것 같다. 참고로, 우리 아파트는 15년 이상 되었음. 따라서 신축 아파트 탑층이라면 환풍기와 엘리베이터 소음, 결로, 배수 등의 문제는 겪지 않을 확률이 크다. 같은 '아파트 탑층'이라는 조건이더라도 이웃이 누구냐, 언제 지은 집인가, 얼마나 잘 지어진 집인가에 따라 사는 사람이 겪는 것들은 천차만별. 탑층으로의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런 세부조건들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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