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삼계탕/백숙은 추억의 음식입니다. 여름이 되면 가족들과 산과 계곡으로 굉장히 자주 놀러 갔는데요. 물놀이를 하고 나오면 엄마가 항상 압력솥에 푹 고은 삼계탕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찬물에서 놀고 나왔는데 뜨끈한 닭고기랑 국물을 먹으면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체온도 올라가고 단백질 보충도 되구요~ 닭만 있으면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 않으니 몸보신 필요할 때 삼계탕 추천 드립니다 :)
저는 특별히 <휘슬러 압력솥>으로 요리했습니다. 결혼할 때 혼수로 들인 휘슬러 압력솥인데요. 저희 집은 전기 밥솥 없이 휘슬러 압력솥으로만 밥을 지어먹습니다. 밥맛이랑 윤기가 전기밥솥이랑은 차원이 다르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밥이 되어서 너무나 편리하더라구요. 전기밥솥 없이도 아무 불편함이 없네요.
육수 재료: 대추, 인삼, 양파, 통마늘
저는 집에 대추랑 인삼이 있고 한약재 향 나는 삼계탕을 좋아해서 넣었습니다. 그런데 양파+마늘만 넣어도 아주 맛있는 삼계탕이 완성됩니다! 양파도 없으면 마늘만 왕창 넣어도 돼요. 그 외에 대파나 생강도 넣어 끓이는 분도 계신 것 같아요.
물을 자박하게 붓고 10분간 끓여 먼저 육수를 약간 우려냈어요.(뚜껑 연 채로)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나중에 끓일 때 육수가 넘쳐요. 나중에 닭이 반 정도 잠길 정도의 물이면 충분합니다.
10분 후 닭을 넣습니다.
꾸깃꾸깃 다리 접어 잘 넣었습니다. 저는 제사 때 사용했던 닭을 재사용했어요. 생닭을 넣으셔도 됩니다(물에 깨끗하게 씻어서). 제사 닭은 한번 익혀둔 닭이긴 해서 이게 삼계탕이 될까? 했는데 결과적으로 되더라구요!! 오히려 한번 익혔던 거라 그런지 기름기 없이 더 단백한 맛이라 정말 맛있었습니다. 제사 음식 그냥 버리기엔 너무나 아깝잖아요. 제사 닭은 이렇게 삼계탕으로 재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강불로 끓이다가 휘슬러 압력솥 추에 빨간색이 올라오면, 약불로 15분 더 끓여줍니다.
불을 끈 뒤에 바로 뚜껑을 열지 마세요. 김이 완전히 싹 다 빠져서 아무 소리도 안 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셨다가 뚜껑을 열어야 충분히 푹 고아집니다.
기가 막힌 맛이었습니다ㅠㅠㅠㅠ 닭고기가 얼마나 부드럽게 익었는지...! 겨우 30분도 안 되게 끓인 건데 이렇게 푹 잘 익을 줄은 몰랐어요. 국물에 넣었던 양파랑 인삼이란 마늘이 형체도 없어질 정도로 푹 익었습니다. 국물도 너무 진하고 맛있어요ㅠㅠㅠ 허겁지겁 먹었네요. 휘슬러 압력솥 이용하니 여름에 백숙집 따로 갈 필요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간단하고 맛있고! 몸보신 요리 제대로 해먹은 느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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