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를 넣어 부드러운 <시금치 카레> 만드는 법♥

 

시금치 다들 어떻게 요리해드세요? 한국에서는 주로 시금치 나물로 많이 해먹는 거 같아요. 나물 밥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김밥에 넣어 먹기도 하고, 비빔밥으로 비벼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양을 먹기는 어렵다는 거예요. 몸에 좋은 건데 맛있게 많이 섭취할 수 있으면 가장 좋지 않을까요? 채소는 아무리 많이 챙겨먹는다 해도 늘 하루 섭취량보다 부족할 때가 많으니까요!!

 

오늘은 저만의 시금치 '많이' 먹는 노하우가 담긴 레시피를 알려드릴까 합니다. 바로 <시금치 카레>입니다. 인도 음식점에서 먹는 시금치 카레를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그 느낌 살려서 시금치 카레를 집에서 해보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일반 카레보다 더 쉬운 것 같기도 하고,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손님 초대할 때도 자주 하곤 했습니다. 아이들한테 채소 먹이기 위해서도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시금치 카레>(4인분)

재료: 시금치 1.5봉지(마트시금치), 양파 5개, 견과류, 카레가루, 그릭요거트(또는 우유나 치즈)

 

1. 카레의 기본! 양파볶기부터 시작합니다.

양파를 잘게 채썰어서 기름 조금 넣고 볶아줍니다. 양파를 오래오래 볶아줄 건데 이때 채를 얇게 썰어줘야 양파가 빨리 익습니다. 20분 정도 볶으면 두 번째 사진처럼 노르스름해지면서 양파가 끈-적 해집니다. 1시간 정도 볶아주면 양파가 캐러맬 색처럼 갈색으로 변하는데요. 여기까지 해주면 카레가 더더더더 맛있어집니다. 저는 손님이 오시기로 했으니까 30분 정도만 볶아줬습니다.

2. 볶은양파+물약간 믹서에 갈아주세요.

물은 믹서가 돌 수 있을 정도로 약간만 넣어줍니다. 완전히 부드럽게 갈릴 때까지 윙-

2. 시금치+견과류 믹서+물 약간 갈아줍니다.

양파를 간 믹서에 이번엔 시금치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넣고, 견과류를 한 줌 넣어주세요. 아몬드, 호두도 괜찮습니다. 저는 잣이 있어서 잣을 활용했습니다. 부드럽게 물처럼 갈릴 때까지 윙- 갈아주세요. 갈아먹을 거기 때문에 시금치 손질할 때 뿌리 버리지 말고 함께 넣었습니다. 뿌리에 좋은 영양소가 많다고 해요. 어떤 채소든! 평소엔 좀 먹기 어렵더라도 갈아 먹을 땐 버리지 말고 뿌리까지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3. 1번+2번을 냄비에 부어 끓입니다. 

이때 적당한 농도로 물을 부어주시고요. 카레가루도 넣어줍니다. 처음에 적당히 넣고 끓인 뒤에 맛을 보면서 물과 카레가루를 첨가하세요. 너무 초반에 맛을 보면 시금치 풋내가 많이 나서 '뭐지?' 이러실 수 있습니다. 보글보글 10분 이상 끓인 뒤에 맛을 보시는 게 좋아요. 시금치 맛이 익으면서 달짝지끈하게 변해 있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20~30분 이상 끓였습니다. 바닥에 눌러붙지 않도록 중간중간 바닥까지 휘휘 저어주는 거 잊지 마세요.

 

4. 불 끄기 5분 전에 그릭 요거트를 첨가해주세요.

요거트를 카레에 넣으면 굉장히 이국적인 맛이 나고(인도 카레처럼!) 맛이 부드러워집니다. 시금치 향이나 카레 향 싫어하는 아이도 부드럽게 즐길 수 있어요. 단맛 설탕 첨가된 요플레 말고 달지 않은 그릭 요거트 넣으셔야 해요!!!! 요거트가 없다면 우유나 치즈를 넣어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도 있습니다.

쨘. 이렇게 완성되어서 손님 초대 식사에 올라갔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감자튀김 같은 건 저번에 올렸던 <발뮤다 고구마 스틱>입니다 :)

 

 

5. 카레 위에 토핑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아무것도 안 올라가도 맛있긴 합니다. 다만 먹는 재미를 토핑이 조금 더 올려주는 것 같아요. 저는 스팸, 브로컬리, 마늘, 떡을 프라이팬에 구워서 올려줬습니다. 소금이나 이런 양념 하나도 없이 100% 생재료만 구워서 올렸어요. 어차피 카레와 곁들여 먹기 때문에 원재료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계란후라이 올려도 맛있겠어요. 츄릅.

 

 

맛도 좋고 보기에도 좋은 시금치 카레입니다. 특별한 날에, 채소 많이 먹고 싶은 날에 꼭 한번 해보시기를요 :)

 

 

 

토마토 카레도 만들어봤어요.

아래 링크 클릭하시면 토마토 카레 레시피로 연결됩니다.

(이제 보니 저는 카레 덕후인가봅니다. 하하)

https://punch-aejung.tistory.com/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