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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증상과 치료/극복 :: 저의 경험사례 공유할게요

결혼출산

by 애정펀치 2021. 12. 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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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산후우울증 증상을 느끼는 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나마 되길 바라며.


내가 느낀 산후우울증 증상

1.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어렵다

아기가 자다 깨서 우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아 또 시작인가 싶으면서 가슴이 확 답답해진다. 가만히 있다가도 갑자기 심장이 답답하게 조여오고 호흡이 갑갑해진다.

2. 심장이 빠르게 뛴다

새벽수유로 죽을 것 같았던 신생아 시절. 남편은 다른 방에서 자고, 나와 아기 단둘이 작은 방에 남겨진다. 혼자 자는 것도 아니고 깨있는 것도 아닌 상태로 보내는 매일밤. 해가 지고 밤이 오면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호흡이 가빠진다. 밤이 무섭다.

3. 무기력하다

하고 싶은 것도 없다. 먹고 싶은 것도 없다. 순간순간 아기를 바라보며 웃지만 순식간에 기분이 땅으로 꺼진다.

4. 웃음이 사라진다

아기는 정말 예쁘다. 이쁜짓 할 때면 웃음이 절로 난다. 그 외엔 웃는 법을 잊어버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얼굴이 굳어져 있다.

5. 남편에게 힘들다 말을 안 하게 된다

힘들다 투정할 정도면 마음에 기대고 싶은 애정이 남아 있는 것. 말해봐야 뭐하나 싶고 그 말 할 힘조차 없게 느껴진다. 입 꾹 다물고 속으로만 야속한 말들을 쏟아내면서 혼자 끙끙 앓는다.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들


저는 산후우울증(우울증까진 아니더라도 우울감)의 원인이 크게 몸과 마음 두 가지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몸의 회복을 위해

1. 잠을 최대한 보충하자

체력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아기가 낮잠을 잘 때 집안일을 포기하고 최대한 같이 잤습니다. 낮시간에 그게 어렵다면 아기가 밤에 잠들면 최대한 일찍 같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육퇴 후 한 잔, 핸드폰 하기, 티비 보기를 포기하면 잠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2. 운동하자

육아할 때 항상 무리가 가는 목 어깨 등 손목 허리를 이완하는 스트레칭이나 요가. 몸이 충분히 풀리면 하체 근력 위주의 근육 운동도 추가할 생각입니다. 운동은 체력을 키울 뿐 아니라 기분을 좋게 해주는 호르몬을 분비시킵니다.

3. 산책하고 외출하자

아기 데리고 외출하려면 짐도 한 짐이고 준비시키다가 지치는 일이 많아 그럴 바엔 집에 있자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네 산책이라도 매일 하고 집 앞 카페라도 나가기로 했습니다. 무리해서 친구를 집에 초대해보기도 합니다(같이 아기 키우는 집이라면 베스트!). 시간도 정말 잘 가고, 바깥 햇볕 쬐면서 비타민디도 만들고, 기분전환도 됩니다.

마음의 회복을 위해

1. 공동육아 강추!

매일은 아니더라도 자주 또래 아기를 키우는 집과 만나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쪽 집 한 번 우리집 한 번 번갈아 가면서. 똑같이 육아를 해도 수다 떨 사람 있는 거랑 없는 거랑 천지차이더라고요. 감정적으로 훨씬 덜 힘들어요. 하루도 순삭.

2. 나를 위한 일을 하자

책이나 티비에서 육아를 해도 나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말 참 많이 합니다. 근데 그게 현실적으로 진짜 어렵습니다. 그래도 나는 뭘 할 때 행복한지 생각하고 하루 중 잠깐이라도 그걸 하려고 노력합니다.

3.<해야 할 일> 말고 <하고 싶은 일>

아기 낳고 하루종일 해야 할 일만 하며 삽니다. 너무 바빠서 해야 할 일만 해도 하루가 넘쳐요. 근데 그렇게 사니 챗바퀴 도는 삶이 되더군요. 하루 하나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해보려 합니다.

4.말씀 듣기

저는 크리스천입니다. 육퇴 후 보통 누워서 핸드폰 몇 시간 보거나 예능 보다가 잠들기 일쑤였는데요. 의미없는 핸드폰질과 예능 끊고 유튜브에서 좋은 설교 말씀 찾아 듣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적으로 정말 많이 회복됩니다. 소진이 아니라 채워지는 느낌. 제 경우 의외로 무의미하게 보던 핸드폰 끊으면서 잠도 늘고 마음도 나아졌습니다.





사실 지금도 나름의 방법을 시도하는 중입니다. 기분이 바닥을 치며 올라올 생각이 없던 때에 비하면 이제 그정도는 아니고 조금씩 마음이 힘을 내기 시작하는 단계랄까요.

여전히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고(예전엔 내가 어땠는지도 기억이 안나요), 그렇다고 육아를 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혼란스러워요. 그래도 제게 조금의 용기를 준 방법들이기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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