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국물이 은근 골칫덩어리예요.
하수구에 버리면 각종 양념들이 걸려서 막히기 일쑤고요.
뭔가 아깝기도 해요.
김치 담글 때 각종 채소와 양념, 과일이 다 들어가잖아요.
그 모든 양념 다 쏟아버리는 것 같아서요.
채소+김치국물+부침가루
세 가지만으로 간단히 만드는 장떡 레시피입니다.
각종 양념이 싹 다 들어가서 감칠맛도 좋고
짭쪼름 해서 밥 반찬으로도 좋은 부침개예요.
저도 이 요리로 남아 있던 김치국물 정말 깨끗하게 잘 해결했네요.
냉장고 파먹기 요리로도 추천해요!
정말 정말 간단하니까 한번 꼭 활용해보세요.
애호박은 잘 익게 채썰어주고요.
부추는 생부추 손가락 크기로 자르면 되는데,
저는 부추무침 남은 거 해결하려고 부추무침을 사용했어요.
(사진에 빨간 양념 묻은 거 보이시죠?)
부추에는 단맛을 더하고 싶어서 양파를 살짝 넣었고요.
양념을 국자로 싹싹 긁어서 준비한 채소 위에 부어요.
채소 양보다 너무 많이 넣으면 아무래도 국물이기 때문에 부침개가 질퍽해지거든요.
너무 질펀해지지 않도록 적절히 양을 조절해주세요.
김치국물과 함께 부침가루도 넣어주세요.
부침개는 '농도' 맞추는 게 은근히 중요하잖아요.
질펀하면 뭔가 축축하고, 너무 물이 없으면 바삭하다 못해 구우면서 타버려요.
부침가루도 한 번에 확 많이 붓지 말고, 조금씩 농도 보면서 더하시길 추천합니다.
너무 물이 부족하다면 물을 살짝씩 넣어가며 섞어주세요.
각자의 부침개 취향으로 농도를 맞추면 돼요.
저는 너무 과자처럼 바삭한 것보다 살짝 찐득한 맛이 좋아서 물을 살짝 더해줬어요.
*** 따로 소금을 넣어 간을 할 필요는 없어요.
김치국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미 간이 충분하거든요.
간 할 필요도 없고 정말 <채소+김치국물+부침가루>로만 딱 하니까 정말 간편하죠?
크게 부쳐도 되고, 저처럼 손바닥 만하게 작게 부쳐도 돼요.
저는 금방 익고 잘라 먹기 편해서 작은 사이즈의 부침개를 좋아해요.
불이 조금 셌던지 살짝 부분부분 탔어요ㅠㅠ
중약불에서 살살 달래가며 익혀주세요.
아무래도 부추에는 양념이 더 잘 많이 베어서 그런지 더 짭쪼름하고 진하더라구요.
애호박은 은은한 단맛이 있으면서 달콤하고요.
먹어본 남편 왈 "김치전도 아닌 것이 뭔가 맛있네?"라고 하더라고요.
김치전 맛이 살짝 나요. 김치국물이 들어갔으니까요.
그런데 김치전 맛은 아녜요.
채소맛이 어우러지면서 김치전+채소튀김 중간맛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희는 요 부침개에다가 흰밥 곁들여서 밥 반찬으로 한 끼 잘 먹었습니다.
살림과 요리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에요.
사실 그냥 버리면 끝이지만요.
아는 사람은 이렇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도 있게 되니까요.
알뜰하게 냉장고 파먹을 수 있고,
한 끼 맛있는 식탁을 차릴 수 있고,
음식쓰레기 현명하게 줄여 지구에도 좋은,
김치국물 요리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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