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적유산 후 생리주기가 들쑥날쑥"
4개월 전, 화학적유산을 겪었습니다. 병원에서는 그냥 늦게 생리가 시작된 걸로 봐도 무방하다고 했고, 자궁도 아주 깨끗한 상태라고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화학적유산을 겪은 다음 달부터 생리주기가 들쑥날쑥 해졌다는 것! 생리주기가 28일로 칼같이 규칙적이던 저였는데, 32일~35일로 주기가 종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임신시도를 계속 했지만 생리주기가 예측 불가능하게 되면서 실패했어요. 배란점액 등으로 관찰을 한다 했는데도 배란일을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지금까지 사용을 미뤄왔던 배란테스트기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미뤄왔던 이유는 제가 괜한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였습니다. 매일매일 배란인지 아닌지 체크하는 과정이 어떤 부담으로 다가오면 더 좋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이제는 배란 날짜를 속시원하게 아는 것이 더 속시원할 것 같았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배란테스트기 사용하면서 알게 된 사용법/배란시점/사용시기 등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 되길 바라며!
배란테스트기 사용법
<스마일 배란테스트기>, <원포 배란테스트기> 두 가지 브랜드를 가장 많이 사용하시더라구요. 저는 <원포 배란테스트기>를 인터넷 구매했습니다. 배란테스트기와 임신테스트기는 확실히 약국보다 인터넷 구매하는 것이 저렴한 거 같아요. <원포 배란테스트기>는 한 박스에 테스트기 20개가 개별포장 되어 있습니다. 한 달에 적게 쓰면 4~5개, 많이 쓰면 10개 정도 쓰게 되니까 한 박스를 사면 2~3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란테스트기 사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소변을 종이컵에 받아 배란테스트기를 3~5초간 담급니다.
* 아침 첫 소변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배란을 측정할 수 있는 황체호르몬은 기상 후 몇 시간 이내부터 형성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침 첫 소변 말고 오전 11시 이후 정도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임신테스트기는 첫 소변이 정확합니다. 임신테스트기와 배란테스트기 헷갈리지 않게 주의하세요.
* 배란테스트기에 표시된 MAX 표시를 넘지 않게 담그세요: MAX 선이 넘어가게 소변을 묻히면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 종이컵은 재사용하지 않습니다: 이전의 소변이나 물기가 남아 있을 경우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2. 하루 1번 매일 같은 시간에 검사합니다.
* 검사 전 2시간은 음식물, 물 섭취를 하지 않습니다: 물이나 음식물이 소변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 되도록 매일 같은 시간에 검사를 해야 24시간 단위로 호르몬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배란테스트기 사용시기: 언제부터 써야 할까요?
배란될 것이다 예상하는 날짜로부터 3~5일 전부터 사용하면 적당합니다. 하지만 자궁 질환이 있거나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라면 생리가 끝난 직후부터 매일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경우엔 생리 직후 또는 생리 직전에 배란되는 분들도 있어요. 저는 생리주기가 많이 뒤틀리긴 했지만 그래도 32~35일 내에서 움직이는 편이라 배란 예정일로부터 3일 전부터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배란테스트기 배란시점: 언제가 배란 날짜인가요?
배란테스트기는 임신테스트기와 다르게 항상 두 줄이 나타납니다. 기본으로 항상 표시되는 <대조선>, 호르몬 변화에 따라 진하기가 달라지는 <테스트선>이 있습니다. <테스트선>이 <대조선>보다 진해지는 때가 "배란임박"입니다. 하루 이틀 내로 곧 배란이 될 거라는 표시예요. 계속 그렇게 <테스트선>이 진하다가 확 연해지게 되는데요. <테스트선>이 연해진 바로 그날이 "배란당일"입니다. "배란임박"이 뜰 때부터(테스트선이 진할 때) "배란당일"(테스트선 연해진 당일)까지 사랑을 나눠주시면 임신 확률이 높아집니다. 아직 배란이 되지 않은 "배란임박" 때부터 사랑을 나눠야 하는 이유는요. 정자는 사정 후 평균 2~3일 정도 생존하고, 난자는 배란 후 딱 24시간만 생존한다고 해요. 난자의 생존 시간이 비교적 굉장히 짧기 때문에 때를 놓치기가 쉬운데, "배란임박" 때 사랑을 나눠서 정자를 대기시키면 난자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테스트선>이 피크로 진해지는 정도는 다른 것 같아요. 저는 확 연했다가 확 진했다가 하는 게 눈에 명확하게 보였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런 경우엔 꾸준히 몇 달 정도 배란테스트기를 해보시면 '나는 이 정도 진하기면 피크다' 하는 걸 느끼실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배란임박"인 상태가 유지되는 기간도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이틀 동안 "배란임박" 상태이다가 셋째날에 확 연해졌고요. 어떤 분은 딱 하루 "배란임박" 떴다가 바로 연해지기도 합니다. 까딱하면 배란일을 놓치기도 쉽기 때문에 "배란임박"이 뜨기 시작하면 24시간이 아니라 12시간, 6시간에 한 번씩 테스트를 꾸준히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확한 배란시점이니까요.
배란테스트기 사용후기
저는 이번달 운좋게 배란테스트기 단 4개만으로 배란 날짜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튿날부터 딱 봐도 <대조선>보다 <테스트선>이 진해졌어요. 셋째날도 엄청 진하더니 넷째날 테스트 하니까 확 연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24일 오후6시~25일 오후1시 그 사이 어디쯤에 배란이 된 거죠. 25일 새벽에 잠자던 중일 수도 있고요. 저희는 테스트기가 진해지기 시작한 23일 저녁에 사랑을 나눴습니다. 23, 24, 25 전부 사랑을 나눴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그러진 못했어요~
원포 배란테스트기를 지원하는 <이브 다이어리>라는 앱도 있어요. 사진으로 배란테스트기를 찍으면 10점 만점으로 얼마나 배란이 임박했는지 수치로 보여줘서 편리합니다. 저는 배란임박이 되니까 단번에 수치가 10점 만점으로 올라가더라구요. 다이나믹한 변화!! 테스트 시간과 사랑을 나눈 때도 입력할 수 있어서 이번 달의 배란 및 임신 시도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소식을 기다려봐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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