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신랑 예복으로 입을 양복 맞춤할까? 대여할까? 끝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알아보니 맞춤 양복은 기본 100만원, 고급원단은 200~300만원 정도 비용 생각하면 되겠더라구요. 결혼식의 주인공인데 조금이라도 후줄근 해보이면 안 되잖아요. 최대한 아끼자 했더라도 절대로 우아함을 잃고 싶지 않았던 저이기에, 투자를 하더라도 신랑 양복은 맞춤하는 쪽으로 하자 생각이 많이 기운 상태였는데요. 마지막까지 마음에 걸리는 건 '신랑이 평소에 양복을 전혀 안 입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회사에 출근할 때도 셔츠나 후드티 캐주얼하게 입는 편이고, 장례식장 아니면 양복 입을 일이 전혀 없었어요. 정말 전.혀. 그렇다면 200만원 맞춤 양복을 하면 오직 결혼식 당일 몇 시간을 위해 200만원을 투자하는 꼴이었습니다. 그리고 옷장에 그대로 처박히게 되겠지요. 너무 아까운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양복 대여 후기들을 보니 양복 관리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는 평도 종종 발견되어서 과연 괜찮은 옷을 빌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습니다. 몇 군데 알아보고 괜찮은 양복이 있으면 대여하고, 상태가 영 별로다 싶으면 아깝더라도 맞춤으로 가자!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는 <포튼가먼트 합정점>에서 신랑 결혼식 양복(턱시도) 대여했습니다. 제가 근처가 회사라서 오며가며 맞춤양복집이 있길래 눈여겨 봤었는데, 알아보니 촬영용 양복이나 본식 양복 대여도 가능했어요.
포튼가먼트 합정점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10길 64
02-324-8600
영업시간: 평일 11:00~21:00/ 토,일,공휴일 11:00~20:00/ 매주 월요일 휴무
* 대여 비용: 15만원
* 본식 전날 픽업/ 결혼식 직후 반납했음
이태리 맞춤 정장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 매장 분위기도 굉장히 클래식하고 좋았어요(매장 사진은 찍어놓질 않았네요ㅠㅠ 검색해서 보시면 아~주 많습니다^^). 점원 분들도 굉장히 정중하고 친절하셨고요. 촬영용 양복과 본식 양복(턱시도)이 구별되어 있었는데요. 본식 턱시도 종류가 촬영용 양복 만큼 다양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사실 본식 양복은 기본에 충실하고 깔끔하면 되잖아요. 매장에서 직접 몇 가지 입어보고 그중에서도 가장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선택했습니다. 양복 상태도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어요.
- 자켓 사이즈는 다양하게 있어서 몸에 맞는 걸로 선택하면 됩니다.
- 바지는 허리와 기장 몸에 맞게 수선해주세요. 바지 기장을 자르는 건 아니고 안쪽으로 접어서 고정하는 방식으로 수선하는 것입니다. 티 나려나? 염려가 되었는데 하나도 신경이 안 쓰였습니다.
- 양복 대여할 때 각종 악세서리도 함께 주시더라구요. 색상별 보타이, 행거치프 등이 3~4종 이상씩 들어 있는 주머니가 있었습니다. 원래 저희가 따로 준비해놓은 보타이가 있었는데, 보내주신 것이 훨씬 양복과 잘 어울려서 그걸로 본식 때 사용했습니다.
- 양복 자켓과 바지만 대여했고요. 셔츠는 이태원 해밀턴 셔츠에서 맞춤했고(5만원대), 구두는 가지고 있던 금강 상품권으로 10만원 대에 구매했습니다.
- 본식 전날 픽업은 제가 회사 퇴근하면서 했고요(어차피 집에 가는 길ㅎㅎ). 반납은 미리 동생에게 부탁해서 결혼식 직후에 했습니다. 제가 결혼식 준비하면서 너무 잘한 것 중 하나가 모든 업체를 제 생활권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선정한 거였어요. 당시 서울 불광동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고, 결혼식장도 종로 강북이었고, 메이크업 홍대, 신랑 예복 대여 합정, 부케 홍대 등등 이런 식으로 내 생활권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하니까 준비하는 스트레스가 반으로 줄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웨딩홀이나 업체들이 강남 쪽에 많이 몰려 있는데, 그쪽 업체들로 선정했다면 왔다갔다 하는 시간과 체력만도 너무너무 손실이 많았을 것 같아요. 퇴근하고 2~3시간 걸려서 강남까지 갔다와야 하고. 결혼식 당일에는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강남 메이크업샵 가야 하고ㅠㅠ 저는 이렇게 해서 본식 당일에도 피곤하지 않고 아주 좋은 컨디션으로 웃으며 결혼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
결혼식 당일에 양복 입어볼 때까지 가장 걱정되었던 게 신랑 양복이었던 것 같아요. 입어봤던 거랑 다른 양복을 갖다주면 어쩌지? 지저분한 상태면 어쩌지? 그런데 지나고나서 가장 잘한 일이 신랑 양복 맞춤하지 않고 대여한 것. 예상했던 대로 신랑은 결혼 후 단 한 번도 양복을 입을 일이 없었습니다. 하하. 하마터면 쌩돈 200만원을 고스란히 쓸 뻔 했지 뭐예요. 200만원을 15만원으로 줄인 과거의 나에게 무한한 칭찬을 보냅니다 짝짝짝 :) 만약 평소에 정장 안 입는 분이라면 굳이 무리해서 맞춤하지 않으시길 추천드려요. 저처럼 과거의 나를 칭찬하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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