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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드메 없이 실속결혼♥#1.식장 계약: 기독교연합회관/연합웨딩홀/비용/소규모 결혼식장/웨딩홀/교회결혼식

결혼출산

by 애정펀치 2020. 3. 3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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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대한 가치관은 사람마다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일생에 딱 한 번뿐인 날인데 최고로 화려하게 하고 싶다' 그 말도 맞아요. 평생에 단 하루, 나를 위한 사치가 허락되는 날이니까요. 반면 저희는 '보이는 결혼식의 화려함은 중요하지 않다' 쪽에 더 가까웠습니다.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따르면 되는 것 같아요. 저희는 저희 기준에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절차와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또 줄이는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그 결과, 집을 사는 데 비용을 쓸 수 있었고요. 참고로 평소에도 비용 대비 효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돈 지출을 하는 편이고, 겉치레보다는 실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입니다. 저와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계신 분에게 저의 경험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맘으로 글을 적어요 :)

 

제가 원하는 결혼식장의 조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교회/기독교 결혼식 가능
2. 대관료 저렴
3. 손님 만족도 가장 중요: 교통과 주차 편리/질 좋은 식사
4. 앞뒤 시간 여유로운 예식: 보통 웨딩홀은 1시간마다 신부 바뀜. 딱 질색.
5. 하객 200명 예상: 중소규모 결혼식장

 

제가 결혼식 하객으로 초대 받아서 갔을 때 어땠는지를 생각해봤습니다. 신부 대기실이 얼마나 예쁜지? 결혼식장이 얼마나 고급스러운지?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게 잘 눈에 안 들어오더라구요(보통 이상만 되면). 그런데 이런 경험들은 정말 별로였습니다: 식장에 앉을 자리 없어서 사람 바글바글, 여러 홀의 손님들이 가운데 공유하는 홀에서 뒤엉켜 정신 없고, 밥 먹으러 갔는데 미친듯이 줄 서야 하고, 심지어 늦게 가면 음식이 없고, 맛 없고, 식당 너무 시끄러워서 옆 사람 말도 잘 안 들리고, 주차할 자리 찾다가 진이 다 빠지고. 그런 결혼식 갔다 오면 시간 버린 느낌 들고 기분도 별로 좋지가 않았습니다. 우리 결혼식만은 여유롭고 한적하게. 당일에 우리만 결혼식이 있으면 더 좋고. 그래서 초대 받은 분들이 서로 여유롭게 인사 나누고, 좋은 식사 하면서 이야기 나누다 가시는 그런 결혼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네' 하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요.

 

사실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어요. 1. 결혼식 가능한 타교회 대관 2. 회관 등의 시설 대관 일반 웨딩홀을 탈피하려면 두 가지 중에 선택을 해야 했는데요. 일단 타교회 대관은 생각보다 경쟁률이 심했습니다. 정해진 날짜에 수강신청 하듯이 온라인으로 선착순 신청을 받는 곳도 있고, 직접 줄 서서 등록해야 한다는 곳도 있고, 본교회 교인 우선으로 신청 받은 뒤 남는 시간대에 가능하다는 곳도 있고. 이거 신청하다가 진이 빠질 거 같은 느낌. 또 전문적으로 대관을 하는 대형교회는 일반 웨딩홀 뺨 치게 하루에 결혼식을 많이 치르더라구요. 또 한 가지 문제는 전문 웨딩홀이 아니다 보니 식장 데코레이션과 음식 업체를 따로 불러야 한다는 점. 교회 결혼식 전문으로 데코레이션과 부페를 책임져주는 업체도 몇 군데 있긴 합니다. 교회나 회관 결혼식 치르려면 그런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듯 싶어요. 저는 '무조건 아끼자'주의는 아니고 '비용 대비 효율이 좋아야 한다'주의거든요. 무작정 아끼자고 교회 결혼식 장식도 셀프로 하고, 밥도 따로 부르고(이런 방법도 안 알아본 건 아닙니다. 허허) 이런 건 제 생각에 너무 스트레스가 큰 선택인 것 같습니다.

 

결혼식 당일 모습: 연합웨딩홀 그레이스홀

그러던 중에 <연합웨딩홀(기독교연합회관)>을 알게 되어 최종 계약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하게 교회 결혼식 느낌인데, 웨딩홀의 편리함(데코레이션, 부페 완비)은 누릴 수 있는 곳이라서 상담 후 고민 없이 바로 계약했어요.

1. 교회 결혼식 가능
: 종로 기독교연합회관 3층 전체가 웨딩홀로 꾸며져 있습니다. 일반 웨딩홀과 느낌이 똑같아요(직원 분들도 계심). 식장 정면에 크게 십자가가 걸려 있고, 하객 의자도 기다란 교회 의자입니다. 잘 꾸며진 교회 또는 웨딩홀 중간 느낌이에요.

2. 대관료 저렴
대관료 30만원으로 기억하고, 식비 1인당 3만 8천원인가(부가세 별도)로 기억합니다. (2018년 기준. 정확한 정보는 연합웨딩홀에 문의해주세요.) 사역자, 목회자 자녀에게는 특별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사역자, 목회자 자녀는 <식장 데코레이션(꽃 포함) 무료 + 식비 부가세 면제> 입니다. 최종적으로 저희가 지불한 금액은 식장 대관료 30만원이에요. 식대는 어차피 축의금에서 빠지는 거니까. 사진에서 확인하실 수 있지만 당일 꽃 데코레이션도 깔끔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성비가 너무너무 훌륭하지 않나요. 

3. 교통과 주차 편리성
: 종로 5가역에서 도보 3분 이내. 주차 500대 가능. 주차 대수 '엄청나게' 넉넉한 점 정말 맘에 들어요. 

4. 맛있는 음식
: 음식 맛있었다는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가본 결혼식 중에 음식 제일 맛있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상담 때 미리 신청하면 시식이 가능해서 저희도 먹어봤는데요. 가짓수만 많고 별로 손이 가는 음식이 없는 데도 있잖아요. 근데 연합웨딩홀 음식이 좋았던 건 엄마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친근한 느낌이 나요(ㅎㅎㅎ). 뭐라 딱 표현하긴 어려운데 시식해보시면 '아 이게 그말이구나' 싶으실 겁니다. 예를 들자면, 고급 회, 해산물 요리 이런 건 없었던 거 같아요. 대신 가족 잔치상에 올라올 것 같은 맛있는 LA갈비 같은 게 있었어요. '한 끼 잘 먹었다' 느낌 들 만한 정감 가는 음식들이어서 저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어른들이 정말 좋아하셨어요.

5. 여유로운 예식
: 홀이 총 2개인데요. 홀 위치가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두 홀에서 동시에 결혼식 있더라도 손님들의 동선이 1도 겹치지 않아요(엘리베이터 내린 후 통로가 다름). 우리만 전용으로 손님을 맞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까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였습니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식장 시간도 무려 3시간으로 넉넉했습니다. 결혼식 후 사진촬영도 아주 여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희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은 운좋게 딱 저희 결혼식만 있었어요. 일반 웨딩홀 결혼식은 이전 타임 신랑신부 기념촬영 하고 있는데 막 밖에는 다음 타임 신랑신부 부모님이 하객 맞고, 그런 경우 진짜 많잖아요ㅠㅠ 쫓기듯이 결혼하지 않고, 앞뒤로 여유 갖고 모두와 인사 나누고 즐길 수 있어서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6. 하객 150~200명 예상
: 연합웨딩홀 홀은 총 2개입니다. 그레이스홀은 200석, 아가페홀은 300석 규모입니다. 특히 아가페홀은 고급 호텔 식장처럼 높은 층고에 번쩍이는 샹들리에까지 달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하객 규모가 작아서 그레이스홀로 선택했어요.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객 규모와 식장이 딱 맞아서 적당히 꽉 찬 느낌으로 따뜻한 예식 분위기가 연출되었어요. 사람은 적은데 공간이 너무 크면 휑했을 것 같습니다.

 

+ 그 외에도 소소한 장점을 말하자면 1. 웨딩홀 직원 분들이 입장 때 하트 통로 만들어주고, 퇴장 때 폭죽 터트려 주심 2. 그 외 화촉점화 등 절차마다 직원 분들이 도와주심 3. 식전 영상 상영 가능. 주례 옆에 대형 스크린이 내려왔다가 식 시작하면 올라감 4. 음향/조명팀 있음. 당연한 거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일반적인 교회 예식에서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다 미리 친구들에게 부탁하거나 해야 하는 것들이지요. 그리고 친구들은 프로가 아니니까 좀 어설픈 면도 있고요. 그런데 이렇게 웨딩홀 혜택 누리면서 교회 결혼식 느낌 그대로 살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말 딱 하나 단점을 꼽자면 바로 조명인데요. 그레이스홀 뒤쪽에서 신랑신부 비춰주는 하이라이트 조명이 있습니다. 그게 아주 강한 화이트 조명인데, 약간 푸른빛이 돌아요. 입장, 퇴장은 물론이고 혼주 인사 등 신랑 신부 움직일 때마다 이 조명이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현장에서는 신랑신부 강조가 되어서 참 좋아요. 그런데 문제는 영상 찍었던 분이 말하길 푸른빛(형광등 같은)이 돌아서 영상이 약간 쌔한 느낌으로 차갑게 나온다고 하네요. 그리고 너무 강력한 조명이라 찍는 방향에 따라 광선 같은 라인이 영상에 잡히기도 한다고. 그 하이라이트 조명 외에는 적당히 은은하게 어둡고 좋았어요. 사진이나 영상 찍으시는 분들에게 이 부분은 미리 참고해달라고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규모 결혼식/교회 결혼식/결혼식장 비용 알아보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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