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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클린트 원형테이블] 2년 사용후기: 60~70만원 가격대 원탁 식탁/신혼 가구

결혼출산

by 애정펀치 2020. 3. 3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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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합니다. 이미 결혼 전 2년에 걸쳐 필요 없는 물건을 처리하면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도 그런 삶을 유지하길 원했습니다. 필요 없는 물건들을 사고, 관리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니라 정말 내게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는 삶. 그러다 보니 신혼 살림을 고를 때도 고민이 굉장히 컸습니다. 진짜 최소한의 필요한 가구만 들여야 했으니까요. 6개월 정도는 가구 없이 살다도 되니, 진짜 우리 맘에 쏙 드는 가구를 찾을 때까지 신중하게 알아보고 사자!라고 남편과 얘기를 나눴더랬습니다. 그중에 오늘은 신혼의 중요 살림인 식탁 결정했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저는 일단 원형 테이블을 사고 싶었습니다. 사실 원형 테이블을 사고 싶다고 하니까 친정 엄마는 극구 만류했습니다. 살다 보면 원형 테이블은 공간 활용 하기가 나쁘다고요. 저희 엄마는 '깔끔한 맥시멀리스트' 유형입니다. 집 구석구석에 살림이며 잡동사니가 얼마나 많은지. 그런데 워낙 부지런하고 깔끔한 성격이라 집 정리가 또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집에 소가구도 엄청 많습니다. 작은 서랍장이나 장식장 같은 것도 숨은 공간을 찾아서 꽉 잘 짜맞춰 진열하는 타입이세요. 그런 엄마에게는 아무래도 원형 테이블이 공간을 활용하기 나빠 보이는 게 맞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짐도 많지 않고, 가구가 많지 않거든요. 오히려 텅텅 비어 있는 상태에 가까웠죠. 그런데 식탁/테이블은 꼭 있어야 하는 중요한 가구니까 공간 활용에 나쁘더라도 집 분위기를 살려주고 내 마음에 쏙 드는 걸로 골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카레클린트 원형테이블 처음 집에 들어온 날: 톤 체어와 매치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원형 테이블의 조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오래 쓸 수 있는, 질 좋은 가구일 것: 사서 10년도 못 쓰고 버리는 건 낭비라고 생각했습니다. 싸구려 조립 가구 같은 건 쓰면서 만족스럽지도 않고, 곧 못 쓰게 망가져서 쓰레기가 되고 만 경험이 많았거든요(자취 경험으로). 오래 쓸 수 있는 원목 가구. 그리고 집안의 분위기를 품위 있게 만들어줄 질 좋은 가구이길 바랐습니다.

 

2) 과하게 비싸진 않을 것: 신혼 첫 살림을 사는 것이기에 처음부터 너무 과한 투자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습니다. 둘이 함께 사는 라이프 스타일을 겪어보는 것도 처음이라, 막상 결정했는데 우리 라이프 스타일에 가구가 맞지 않을 리스크가 분명 있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고급 빔프로젝트와 음향 설비를 했는데, 막상 1년에 한두 번밖에 안 쓰고 TV만 쓰게 된다든지 하는 것. 몇 년 정도 살아보면서 우리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더 확실하게 알게 되었을 때, 고급 가구를 들여 투자를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상향선을 100만원으로 정했습니다. 생각보다 높네?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미니멀리스트여서 신혼 가구로 새로 들이는 가구가 극히 적은 대신 투자를 좀 더 했습니다. 식탁과 의자가 사실 가장 중요한 가구에 속했어요.

 

3) 식탁 다리가 일자로 뻗은 것: 조금 특이한 조건인데요. 요즘 나오는 식탁들을 보면 보통 상판 아래서 뻗어나오는 다리가 바깥쪽으로 퍼지는 대각선 모양이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저는 그런 디자인이 조금 산만해 보이기도 하고, 뻗어나오는 다리가 공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해서 일자로 단정하게 뻗은 디자인을 원했습니다. 일자 다리 식탁을 찾기가 의외로 정말 어려웠답니다.

 

 

본격적으로 온라인에서 서칭을 시작했습니다. 원형 테이블 종류는 사각 테이블에 비해서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선택지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더군요. 첫째, 빈티지 가구. 영국이나 프랑스 빈티지 가구 중에 원형 테이블 예쁜 것들이 많습니다. 관리 잘 된 것의 경우 가격대가 150~300만원. 저희에겐 예산 초과라서 탈락. 둘째, 맞춤 가구. 인스타에 보면 목공 하시는 분들이 원형 테이블 제작해서 판매하세요. 그런데 이것도 문의해보니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 셋째, 결국 기성 제품 중에 선택해야 했습니다. 

 

 

우연히 <카레클린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원형 테이블, 원목 가구, 60~70만원 가격대(이벤트 기간에 구매해서 50만원 대에 구매), 일자로 뻗은 다리. 생각하던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테이블이라서 고민 없이 선택했어요. 저는 망원역에 쇼룸 있을 때 가서 실물 보고 결정했는데, 현재는 양재로 쇼룸 위치가 변경된 것 같네요. 공식 홈페이지 참고하세요.


https://www.kaareklint.co.kr/index.html

 

카레클린트

가구를 가구답게, 수제작 원목가구 카레클린트

kaareklint.co.kr


구매하기 전에 이미지 작업을 해봤어요. 톤 체어+카레클린트 테이블 조합을 보기 위해서.
가족 초대 식사. 평소엔 벽에 붙였다가 사람들 초대할 땐 거실 한가운데로 꺼냅니다.

 

카레클린트 원형 테이블 써본 지 어느덧 2년이 넘었는데요.

 

-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상판 크기가 맘에 들어요: 평소엔 두 사람이 사용하는데, 손님 올 때는 최대 5명까지 둘러앉아 함께 식사가 가능했습니다. 원형 테이블 구매하실 때 상판 크기 눈여겨 보시는 게 좋아요. 의외로 엄청 큰 테이블도 많습니다. 원형 테이블이 너무 크면 다른 집 이사하거나 했을 때 공간 활용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분명 생길 것 같아요.

 

-아이보리? 회색? 묘한 상판 컬러: 초록색이나 핑크색 상판으로 할까 고민하기도 했었는데요. 역시 무난한 것이 질리진 않는 것 같습니다. 너무 새하얗지는 않아서 살짝 떼가 타도 티가 별로 안 나요. 묘한 컬러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 같고요.

 

-오염에는 강한가요?: 밥 먹다가 김칫국물이나 간장 양념 같은 거 자주 묻는데요. 휴지로 1차 닦고 물티슈로 2차 닦으면 대부분 깨끗하게 지워집니다. 다만 표면이 유광코팅처럼 반짝반짝 매끈한 재질은 아니라서 오래 사용하면 살짝 손떼가 타는 것 같긴 해요. 겉면에 오염 방지 특수 처리가 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페인트로 칠해 놓은 느낌 같은 게 납니다. 그래서 저희는 6개월에 한 번 정도 다이소에서 파는 '매직블럭'으로 상판을 꼼꼼하게 닦아줘요. 그럼 살짝 꼬질꼬질 해졌던 게 다시 새 것처럼 돌아옵니다. 좀 더 회색빛이 강해졌던 게 아이보리빛이 강해지게 바뀌는 느낌이랄까요ㅎㅎ

 

집에 손님 초대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사진 찍을 때도 깔끔해요. 무광이라서 빛 반사가 없어 좋아요.

 

-사진 잘 나요나요?: 요즘에는 사진 잘 나오는 것도 중요하죠. 새하얀 테이블이랑은 조금 사진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예를 들어, 이케아 새하얀 테이블은 쨍한 하얀색으로 깔끔하게 나온다면 카레클린트 아이보리 컬러는 깔끔한 건 똑같은데 약간의 톤다운 느낌이 더 있는 것 같아요. 좀 더 분위기 있어 보이는? 그런데 새하얗게 깨끗한 느낌은 아니기 때문에 그점은 참고하세요.

 

-배송/AS는 어떤가요?: 저희는 쇼룸에서 직접 보고 구매를 했는데요. 구매 후 1달 정도 대기해야 했습니다. 정확히 언제쯤 배송될지는 문자로 자세하게 그때그때 안내해주셨어요. 배송 올 때 뽁뽁이로 테이블 전체 굉장히 견고하게 포장된 상태로 와서 안심이 되었고요. 담당 배송 기사님께서 직접 집에 들여놓고, 포장까지 풀어놔주십니다. 포장 풀고 나서 저희에게 직접 하자 없는지 확인하라고 하셨는데요. 처음 배송 왔을 때 상판에 손톱 만한 이물질이 보이더라구요. 아마도 상판에 뭔가 도포할 때 이물질이 빨려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아주 작은 것이긴 했는데 이미 눈에 보여버려서 계속 신경 쓰일 것 같아 혹시 교환 가능하냐 했더니 바로 그 자리에서 사진 찍고 처리하신 후에 물건 가져가셨고, 이후 본사에서 다시 교환 물건 배송해주겠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1~2주 이내로 다시 받았던 것 같아요. 교환 과정이나 안내가 모두 깔-끔해서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어요.

 

 

아직까지 불편함이나 단점은 크게 느끼지 못한 것 같아요. 원형 테이블 생각보다 만족스럽고 불편하지 않아서, 카레클린트 테이블 오래오래 쓰다가 가구 바꾸게 된다면. 그땐 진한 우드톤의 빈티지 원형 테이블로 바꿔도 괜찮겠다 머릿속으로 생각중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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