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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페인트 :: 시트지 가구를 수성 페인팅 리폼 성공 :: 아기 옷장

생활정보

by 애정펀치 2023. 5. 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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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나눔 받은 시트지 가구

 

 

당근으로 사진 속 서랍장을 무료나눔 받았어요.

사진처럼 오래된 시트지가 떨어져 나와 있었죠.

시트지 외에 서랍장 기능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서 받아왔어요.

 

 

마침 아기 옷장(서랍장)을 바꿔주고 싶어서 고민 중이었는데,

높이와 깊이가 딱이더라고요.

 

몬테소리 방식으로 혼자 옷을 꺼낼 수 있게

아기가 스스로 서랍을 열 수 있는 높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너무 작은 옷장은 가을겨울옷이 들어가지도 않고,

아기가 조금만 커도 금방 못 쓰게 되잖아요.

가구는 한 번 집에 들일 때 최대한 오래 쓸 수 있는 것으로 결정한다! 저의 원칙입니다.

 

쨘. 완성 모습부터 보고 가세요.

알사탕처럼 귀여운 아이 서랍장으로 변신했어요.

무료나눔으로 받아왔으니, 변신 비용은 단돈 페인트값 1만 5천원.

변신 과정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가구 리폼, 시트지 벗겨내기부터

일단 오래된 시트지를 전부 벗겨냈습니다.

오래되어서 시트지가 삭아 있어 그런지 손힘만으로 쉽게 벗겨졌어요.

 

시트지 떼어내고 나니 서랍이 생각보다 더 튼튼하고 멀쩡했어요.

오래 잘 사용한 가구의 장점은 독성이 다 빠졌다는 것.

새 가구는 독한 화학물질 냄새와 본드 냄새가 생각보다 더 심해요.

그런데 이 서랍장은 냄새 하나 없이 순하네요.

같은 이유로 사람 피부에는 새옷보다 중고옷이 더 좋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서랍장 시트지도 벗겨내고, 손잡이 나사도 풀어냈어요.

 

서랍장 손잡이는 보통 나사 형태로 되어 있어요.

손으로 돌돌돌 돌려서 빼면 쉽게 빠집니다.

안 되면 드릴이나 드라이버로 풀어주세요.

리폼할 때 손잡이 따로 구매해서 바꾸시는 분들도 많죠.

인테리어 사이트에 보면 색다른 손잡이들 많으니 취향대로 골라보세요.

 

저는 사진 속 고리 모양 손잡이가 아기가 손을 끼우기에 정말 편리해서 그냥 사용하기로 했어요.

예쁨 만큼이나 중요한 건 편리한 사용성!

 

 

 

 

 

 

 

 

 

 

 

 

 

 

 

 

 

시트지 리폼? 페인트 리폼?

 

결정을 해야 했어요.

시트지를 다시 붙일까?

페인트를 칠할까?

 

다년간 셀프 인테리어 경험을 통해 볼 때

시트지 잘 붙이기는 생각보다 더 어렵습니다.

기포 없이 평평하게 쭉 붙이기가... 여러 번의 사전 경험이 있지 않은 이상 정말 어려워요.

특히 제가 가진 서랍장처럼 약간의 올록볼록 무늬가 있거나 곡선이 있으면 더 어려워요.

 

쉬운 길로 가자!

페인팅으로 결정합니다.

마침, 나무 재질이 사포질 필요 없을 정도로 페인팅 칠하기 좋게 되어 있었어요.

겉면이 거칠거칠한 상태의 나무라면 반드시 사포질을 해줘야 페인팅이 고르게 잘 됩니다.

 

 

 

 

 

 

 

 

 

 

 

 

 

 

 

가구 페인트, 순&수 머스타드 NR3194

1리터 가격은 쿠팡에서 1만 5천원 정도.

내돈내산입니다.

순&수 페인트는 예전 집 벽을 셀프 페인팅 할 때도 이용해봤었는데요.

 

일단 머리 아픈 냄새가 없었고요.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었고 발색도 좋아서 만족했어서 이번에도 구매했습니다.

 

 

 

쿠팡에서 페인트 컬러 고를 때 본 화면이에요.

 

서랍장은 옐로우 톤으로 하고 싶었어요.

아이에게 밝은 에너지가 되어 줄 수 있는 포인트 가구가 되었으면 해서요.

 

옐로우 페인트 중에서 그래도 강하고 진한 '머스타드' 컬러로 구매 완료.

통통 튀는 포인트로 쓰고 싶었던 거라 좀 진한 걸 원했거든요.

 

이건 실제 페인트 컬러.

화면에서 느낀 것보다는 좀 연한 느낌.

 

화면에서 본 '포시티아 옐로우' 컬러에 가깝다는 느낌이 드네요?

훨씬 크리미하고 부드러워요.

 

좀 더 쨍한 걸 원했지만, 전체적으로 다 컬러들이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걸 보면

페인트 회사에서 다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색을 뽑았을 거라 믿으며 페인트 진행해봅니다.

전문가 말은 잘 듣는 타입입니다. 하하.

 

1차 페인팅 마친 상태입니다.

컬러 선택에 참고하세요.

 

젯소를 바른 뒤 페인팅을 하면 훨씬 더 발색이 선명합니다.

저는 젯소 없이 서너 번 여러 번 칠하려고요.

어두운 색 페인팅 가구를 밝은 색으로 칠하려고 할 때는 반드시 젯소를 미리 칠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밝은 색이 제대로 안 나오고 어둡고 칙칙하게 보입니다.

 

 

3번의 페인트칠 거친 후 발색입니다.

실내 조명 없이 창문 자연광만으로 촬영한 컬러예요.

 

 

 

 

 

 

 

 

 

 

 

가구 페인트 리폼, 본격적으로 시작해봅시다

페인트에 표기되어 있는 페인트 칠하는 법입니다.

 

1. 칠할 부분을 물걸레 또는 사포로 오염물을 잘 닦으십시오.

2. 마스킹 테이프나 신문지로 페인트가 묻지 않아야 할 부분을 가려주십시오.

3. 칠하기 전에 내용물이 균일하게 혼합되도록 잘 저어주십시오. (물은 필요시 10% 이내 희석)

4. 구석진 곳과 모서리는 붓으로, 넓은 면적은 롤러로 도장 하시면 편리합니다.

5. 한 번에 두껍게 칠하지 마시고 얇게 2회 도장하여 마무리 하십시오. (재도장 가능시간 최소 3시간)

 

 

 

 

 

 

개봉한 페인트는 일회용 젓가락을 휘휘 저어 잘 섞었어요.

처음 열면 기름이 위에 둥둥 분리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페인트 롤러와 마스킹 테이프가 남아 있었어요.

팔레트 역할을 할 통은, 예전에 마트에서 밀키트 살 때 음식이 담겨 있던 통이에요.

너무 튼튼하고 깨끗해서 남겨두었는데 이렇게 쓰이네요.

 

가구 페인트 롤러는 너무 크지 않은 것이 좋아요.

굴곡지거나 구석구석 칠할 일이 은근히 생겨서 너무 크면 불편하고 고르게 발리지 않아요.

벽면 칠할 거면 좀 큰 게 편하고요.

 

 

물걸레로 슥슥 서랍 겉면을 닦았습니다.

먼지나 이물질이 떨어져 나가도록.

 

페인트는 너무 한 번에 붓지 말고, 적당히 조금씩. 쓰고 또 붓고.

한 번에 다 부으면 칠하는 시간 동안 묘하게 페인트가 굳어요.

칠한 뒤에 부족하면 더 부어서 쓰면 되니까요!

 

얼마만에 하는 셀프 페인팅인지!

슥슥 롤러 굴리는 재미가 좋아요.

 

 

 

 

 

 

 

 

 

 

셀프 가구 페인트 칠할 때 팁

1. 중간에 손 대지 않아도 되게 가구 배치하기

 

밑에 깔개를 깔고요.

중간에 손 대지 않아도 되게 가구를 먼저 잘 배치하세요.

페인팅 하다가 중간에 방향 바꾼다고 만지면서 페인트 묻고, 번지고, 까지고 난리가 납니다.

어떤 면이든 손 대지 않고 다 칠할 수 있게 처음부터 배치를 잘 해두시는 게 좋아요.

 

2. 잘못 삐져나온 페인트는 얼른 물티슈로 닦아내요

 

움직였더니 사진이 흔들렸네요.

실수로 마스킹 테이프를 안 붙인 곳이 있었는데 롤러로 밀다가 페인트가 싹 묻어버렸더라고요.

수성 페인트이기 때문에 얼른 물티슈로 닦아내면 잘 닦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굳으면 닦이지 않아요!

바닥, 장판에 묻은 페인트도 바로 물티슈로 닦으면 의외로 깨끗하게 닦여요.

중요한 건 묻은 뒤에 굳기 전에 바로바로!

 

 

 

3. 두껍게 말고, 얇게 여러 번 바르기

 

롤러에 페인트가 줄줄 흐를 정도로 많이 묻히지 마세요.

골고루 묻히되 롤러질을 부드럽게 여러 번 하는 거예요.

 

사진처럼 1차 페인팅 후엔 안쪽 가구색이 비쳐 나옵니다.

덜 칠해진 것 같아서 1차부터 페인트를 두껍게 바르면 소위 말해 '떡 져요'.

울퉁불퉁 굴곡이 생기거나 똑 떨어진 페인트가 뭉쳐서 굳어버려요.

 

발색은 여러 번 칠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니까요.

얇게 여러 번, 떡지지 않게 고루고루 펴바르는 것입니다.

 

 

사진 속 뭉침 보이시죠?

이런 게 생기면 다시 한 번 롤러로 부드럽게 문질러서 반드시 펴발라주세요.

롤러를 칠할 때도 너무 세게 누르지 말고 손목 힘으로만 부드럽게 슬렁슬렁.

세게 누르면 페인트가 쭉 나오면서 또 떡집니다.

 

4. 귀찮아도 마스킹 테이프는 꼭

 

페인트 칠하기 전에 페인트가 닿으면 안 되는 곳은 반드시 사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주세요.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 상당히 귀찮은 작업인데요.

아무리 세심하게 칠해도 롤러로 칠하다 보면 지저분하게 페인트가 묻어납니다.

이런 게 나중에 완성했을 때 눈에 엄청 거슬리거든요.

이왕 칠하는 거 30분 더 투자해서 완성도 10배 높여보자구요.

 

 

5. 바짝 건조 후 여러 번 다시 칠해야 원하는 색이 나와요

 

1차 페인팅 후 건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밖에 비가 와서 그런지 집 습도가 75퍼센트나 되더라고요.

아기 없을 때 얼른 칠해야 해서 마음도 급한데 습도까지 높고...ㅠㅠ

 

 

제습기를 꺼내와 돌려주었습니다.

1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습도는 50퍼센트 정도로 떨어지네요.

 

페인트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잘 기다려주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마음 급하다고 덜 말랐을 때 재도장하면 1차 페인트 밀림 현상이 생기면서 또 떡집니다 ㅠㅠ

 

제습기 덕분인지 건조가 빠르게 되더라고요.

1차 페인팅 후에 2시간 건조.

2차 페인팅 후에 다시 2시간 건조.

3차 페인팅까지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건조되도록 만지지 않고 3시간 더 두었어요.

하루 정도는 안 건들고 그대로 두는 것도 좋아요.

하루 정도는 긁히거나 묻기가 쉬워요.

 

 

6. 구탱이는 붓이나 스펀지로 별도 작업

 

넓은 부분은 롤러로 슥슥 밀면 되고요.

문제는 모서리, 구탱이 부분들.

붓이나 스펀지로 수작업을 따로 해주시는 게 좋아요.

이것 역시 귀찮지만 완성도를 10배 높여주는 포인트랍니다.

 

저는 붓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이발용으로 사놓은 스펀지를 조금 잘라서 사용했어요.

스펀지에 페인트 묻힌 후 구석에 톡톡톡톡 부드럽게 찍어줘요.

힘을 너무 주면 뭉침이 생겨요.

손에 힘을 빼고 아주 살살 톡톡톡.

 

 

 

 

 

 

 

 

 

 

 

 

 

 

미묘하게 사진 속에서도 롤러 자국들이 보이죠?

재도장을 하면서 이 자국들이 없어지도록 골고루 살피면서 페인팅합니다.

롤러에 얇게, 골고루 페인트가 묻으면 가장 좋아요.

한 쪽엔 페인트가 많이 묻고, 한 쪽엔 덜 묻으면 저런 자국들이 생겨요.

 

전체적으로 셀프 페인트 가장 중요한 건.

1. 여유로운 마음과 시간으로

2. 옅게 여러 번 조금씩, 차분하게

 

아주 느린 동작으로

약하게 여러 번 칠하고

건조를 충분히, 방치하는 정도로 오래 시키고.

 

 

 

 

 

 

 

 

 

 

 

서랍장 하나로 환해진 아이방.

마침 최근 또 당근 통해 들인 유아 책상과 색이 너무나 잘 매칭되네요.

 

하루 더 가만-히 두고

내일 오후 즈음 아이 옷을 착착 정리해주어야겠어요.

 

처음에 페인트 열었을 땐 생각보다 너무 색이 연해서 약간 실망했는데요.

건조되면서 색이 확 올라옵니다.

그리고 2-3회 페인팅하면서 색이 확 다시 올라옵니다.

 

 

페인팅 오랜만에 했더니 진짜 힐링되네요.

머리 비우고 손만 슥슥 움직이는 시간들.

그 리듬이 참 좋더라고요.

 

만들고 난 후에 성취감도 정말 크네요.

자꾸 서랍을 바라보게 되는...!

 

아이방에 생기가 확 들어오니, 집의 다른 곳들도 치우고 싶고 바꾸고 싶어졌어요.

요즘 일 바쁘다는 핑계로 집엔 아예 손 놨었는데,

이번 계기로 구석구석 사부작 집안을 손봐줘야겠어요.

 

우리의 보금자리 이쁘게 다독다독 해주면

또 한 6개월 아늑함을 느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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