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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쪽이 끊는시기 :: 17개월/18개월 끊기 성공담 :: 떼는방법 수면교육 공유할게요

결혼출산

by 애정펀치 2022. 8. 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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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쪽이 끊는시기, 언제가 좋을까? 

 

주변 17개월, 18개월 친구들이 슬슬 쪽쪽이 끊는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사실 저는 쪽쪽이 끊는 걸 급하게 생각하기 않았답니다. 20개월~25개월 즈음 아기가 의사소통을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되면 대화로 천천히 설득하면서 끊을 생각이었거든요. 보통은 이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두 돌 사이에 끊는 것 같아요.

 

몇 개월 쪽쪽이 늦게 뗀다고 해서 조급할 필요 없는 거 같아요. 물론, 종일 쪽쪽이를 물고 놓지 않는다면 문제지만 저희 아기는 낮잠 밤잠 잘 때만 쪽쪽이를 찾았거든요. 쪽쪽이 늦게 떼면 치열에 문제가 생긴다고들 하는데, 저것도 하루종일 물고 있는 아기의 경우가 아닐까 생각해요. 막말로 학교 들어갈 때 쪽쪽이 물고 가는 아이 없잖아요? 결국 때가 되면 좀 늦더라도 다 떼게 되는데 엄마가 미리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기 쪽쪽이 끊는시기 조급한 마음인 엄마라면 다독다독 해드리고 싶어요.

 

 

 

 

 

17개월 계획 없이 갑자기 끊다

 

여유롭게 생각하던 쪽쪽이, 정말로 너무 생각지도 못 하게 갑자기 끊게 되었습니다. 7월 1일부터 끊고, 딱 한 달이 경과된 지금. 그간의 과정과 현재의 결과를 공유할게요. 떼는방법 고민하고 있는 엄마, 뗀 후의 처절한 일상이 궁금한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새로 산 쪽쪽이를 거부한다?

 

17개월 우리 아기는 이가 위아래 합쳐서 8개나 난 상태였어요. 100일 아가 때부터 쭉 <도스 쪽쪽이>를 써왔어요. 사이즈만 업그레이드 하면서. 그런데 이가 많이 나니까 부드러운 도스 쪽쪽이를 잘근잘근 씹어서 찢어지더라고요. 이가 닿는 부분이 너덜너덜. 위생이 걱정되어 새 쪽쪽이로 사서 바꿔줘도 하루이틀을 못 가요. 또 씹어서 또 너덜너덜.

 

안 되겠다 싶어서 전체가 실리콘으로 된 쪽쪽이로 바꿔주려 했어요. 더 아기 때 몇 번 물어봤던 <스와비넥스 모유촉감 올실리콘>으로 구매했답니다. 아예 낯선 거보다 그래도 몇 번 물어봤던 거니까 익숙해하겠지 싶어서요.

 

찢어진 쪽쪽이는 쓰레기통에 싹 버리고 새 쪽쪽이를 물렸어요. 오잉? 그런데 인상 쓰면서 퉤 뱉어버립니다? 다시 물려도 퉤. 퉤. 퉤. 이거 아니랍니다.

 

 

 

 

 

 

왜 그래, 쪽쪽이 이거밖에 없어.

그럼 쪽쪽이 없이 자야 하는데 괜찮아? 했더니 끄덕끄덕.

응? 이 급전개는 뭐지?

할 수 없다, 지금이 끊어야 하는 때구나, 엄마 직감이 퐉 왔습니다.

아기의 애착 티셔츠가 있는데, 쪽쪽이 없이 그 티셔츠 하나 안고 잠을 자러 갔습니다.

 

 

 

 

 

그날부터 딱 한 달 간 지옥문이 열렸다

 

낮잠 밤잠 잘 때만 쪽쪽이를 줬던 우리 아기. 즉, 쪽쪽이가 잠연관이 되었어요. 아기가 눈 비비고 졸려 하면 쪽쪽이 물리고 애착 티셔츠 안겨준 채로 침실로 입장. 저는 옆에 누워 있고 아기도 스스로 누워서 이리뒹굴 저리뒹굴 하면서 30분 이내로 잠이 들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일종의 잠자는 의식이었던 쪽쪽이가 없으니 졸려도 자려고 하질 않는 거예요. 졸리긴 한데 마지막 큐 사인이 없는 느낌. 억지로 버티고, 막 뛰어다니고, 울고불고 하면서도 안 자려 하고.... 결국 딱 한 달 동안 낮잠 밤잠 둘 다 안아재워야 했습니다.

 

 

 

 

 

안아 재우느라 골반 허리 팔 끊어질 뻔

 

ㅈ기본 30분 이상, 길게는 1시간까지 안아서 토닥토닥 둥기둥기. 별 말을 다 하고, 별 소리를 다 내고, 별 이야기를 다 주절주절 해야 잠이 들었습니다. 안아서 둥기둥기 해도 쪽쪽이가 없으니 처음 1주일 간은 어찌나 울고불고 버둥거리던지.... 10킬로에 육박하는 아기가 떼쓰면 몸을 버둥거리니 온몸이 땀으로 젖더라고요. 침실이 있는 2층에서 안아 재우는데 1층으로 내려가겠다고 계단을 가리키면서 소리소리를 지르고.... 안긴 채로 발을 쾅쾅 구르고 고개 뒤로 젖히고 울어제끼는데...... 진짜 멘탈 나가고 몸 나가고. 

 

처음 1주일 후에는 각종 재밌는 이야기로 정신을 홀리게 하다가 재우는 전략을 썼어요. 요즘 좋아하는 동물들(냥냥, 멍멍, 홍학 등등)이 나오는 이야기를 막 지어서 말해주거나, 요즘 좋아하는 할머니할아버지 이야기를 해주거나....! 그렇게 하면 울다가 떼쓰다가도 조용히 그 이야길 듣더라고요. 17개월 18개월쯤 되면 부모가 하는 말을 거의 다 알아듣잖아요. 한참 얘기하다가 잠잠해지면 그때 둥기둥기 해서 재우는 전략이었죠. 나머지 3주는 쭉 이 전략을 썼어요. 

 

 

 

 

 

 

쪽쪽이 왜 없이 자고 있는지 '말'로 설명해주기

 

제가 겪어보니 왜 '아기가 의사소통이 되기 시작할 때 쪽쪽이를 끊으라'고 많은 엄마들이 말하는지 알겠어요. 특히 저희 아기는 말을 빨리 알아듣기 시작해서 17개월 되자 본인이 말로 다 표현하진 못 해도 저희가 하는 말을 거의 다 알아듣고 반응했거든요. 그래서 밤잠 재우다가 쪽쪽!!! 쪽쪽!!!! 하면서 쪽쪽이를 찾거나 새벽에 깨서 오열하면서 쪽쪽이 찾으면 말로 이유를 반복해서 설명해줬어요.

 

제가 반복, 또 반복해서 주문처럼 해준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아기 이로 깨물어서 쪽쪽이가 찢어졌지?

그래서 쪽쪽이 병원에 갔어.

빨간색 쪽쪽이(새로 샀는데 거부 당한 쪽쪽이)라도 줄까?

[그럼 아기가 '아니야'라고 거절하더라고요]

그럼 빨간색 티셔츠(애착 티셔츠) 안고 잘까?

 

거의 토시 하나 안 틀리고 이렇게 백 번쯤 얘기해줬어요.

신기하게 빨간색 쪽쪽이는 백 번 거절하더라고요ㅋㅋㅋㅋㅋ 그 부분이 너무 웃겼어요. 새벽에 자다가도 저렇게 말해주면 티셔츠 안고 다시 폭 꼬꾸라져서 잤어요.

 

 

 

 

 

성장통 이앓이 잔병치레가 겹치니 미치겠다

 

말 그대로 쪽쪽이 끊은 지 얼마 안 지나서 세 가지가 다 겹쳤어요. 성장통, 이앓이, 잔병치레(장염으로 인한 고열). 이때부터는 앞에 주문처럼 말해줬던 대사가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아기가 쪽쪽!!! 이라고 쪽쪽이를 찾는 것도 아니고 새벽에 일어나서 그냥 미친듯이 울기 시작했거든요. 아이고...... 원래 이앓이로 울거나 성장통으로 몸이 힘들어 하면 쪽쪽이 셔틀 해주면 그래도 금방 잦아들어 다시 잠들었는데요.

 

이제 쪽쪽이가 없으니 다시 안아 올려서 둥기둥기 재우는 수밖에 답이 없습니다. 하룻밤에도 최소 3번 이상 30분 이상씩 안아서 둥기둥기 토닥토닥 하다가 다시 눕히길 반복했습니다. 거의 한 달 간 그렇게 하니, 저는 좀비가 되었어요. 잠을 잔 것도 아니고 안 잔 것도 아닌 상태. 아기 재우고 겨우 잠이 까무룩 들면 아기가 다시 울기 시작했어요. 신생아 육아 때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신생아는 가볍기라도 하지, 팔이 끊어질 것 같더라고요. 

 

정말,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한 달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겁먹진 마세요. 아기 성향마다 다를 것 같아요. 저희 아기는 원래 안 울고 쭉- 자는 날이 정말 드물고 새벽에도 울 때가 많은 아기였고요. 예민하고 자다가 엄마도 많이 찾는 아기였어요. 그래서 쪽쪽이 끊은 뒤에도 다른 아기보다 훨씬 더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아기들 이야기 아무리 많이 들어도 내 아기의 성향이나 컨디션에 따라 쪽쪽이 끊은 후 상태는 다를 거예요.

 

 

 

 

 

쪽쪽이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았으면 못 버텼을 것

 

제 경우 생각보다 더 힘들었어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예전에 쓰던 쪽쪽이를 싹 쓰레기통에 버려서 망정이지, 만약에 어디에 숨겨두거나 했다면 엄마 마음이 약해져서 다시 꺼내줬을 것 같아요. 사실 끊기 시도했다가 울고불고 한다고 다시 꺼내주는 게 최악이거든요. 다음에 끊을 때 더 힘들어질 거고. 아기에게 울면 해결된다는 안 좋은 습관을 들여줄 수도 있고요. 일단 지금 끊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맘 독하게 먹고 쭉 밀고 나가시길 추천합니다.

 

 

 

 

딱 한 달만에 다시 누워자기 시작하다

 

밤 지옥 같은 한 달이 꼬박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아주 미세하지만 이제 안아재워도 거의 떼 안 쓰고 순응하면서 품에서 잠들었어요. 새벽에 깨서 미친듯이 우는 일도 거의 없어졌고요. 마지막 3일쯤은 새벽에 거의 안 울고, 깨더라도 예전보다 빨리 다시 잠들었어요. 이제 슬슬 다시 예전처럼 누워서 자기를 시도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 엄마의 직감이 다시 발동. 하지만 사실 엄두가 안 났어요. 얘를 도대체 어떻게 다시 누워 재우나 진짜 엄두가 안 났어요. 이제 쪼오금 편해지나 싶은데 또 새로운 걸 시도해야 한다니.

 

 

 

 

 

다시 누워자기 첫째날 한 시간 걸렸어요

 

제가 너무 지쳐서 도저히 아기를 못 안아재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날이었어요. 그리고 그날 샤워하고 나서 아기에게 누워서 책을 읽어주는데 거의 잠들 것처럼 눈을 꿈뻑 거리더라고요? 어? 이러면 누워서 잘 수도 있겠는데? 싶더라고요. 그래서 누워 재우기 시도했습니다.

 

딱 1시간 10분 걸렸어요. 깜깜한 걸 무서워 해서 보조등만 살짝 하나 켜놓고 침대에 가서 아기를 눕히고 저도 누웠어요. 아기는 벌떡 일어나서 2층 복도를 질주하기를 반복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 한 30번 정도. 침실과 복도를 뛰어다니면서 주체를 못 하더라고요. 안아 재우던 버릇이 있어서인지 자는 시간이라는 걸 잘 인지하지 못 하는 것 같았어요. 인내하고 또 인내했어요. 

 

아기야, 지금은 자는 시간이야. 이리 와서 엄마랑 눕자.

 

말하고, 말하고, 또 말했어요. 아기를 쫓아가서 잡아오지 않고 저는 계속 침대에 누운 채로 느긋하게 반복해서 말했어요. 20분 정도 지나자 아기가 점점 침대로 가까이 왔어요. 그때, 이야기 들려주기 전략을 다시 썼습니다. 좋아하는 동물 이야기, 좋아하는 놀이 이야기 등등. 오늘 재미있게 뭐 하면서 놀았는지 그런 얘기. 아기가 관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꺼내자 아기가 점점점 더 가까이 왔어요. 

 

노래도 불러줬어요. 곰세마리 불러달라길래 누우면 불러줄게, 해서 눕히는 데 성공. 자장가처럼 낮고 느긋하게 엉덩이 두드리면서 불러줬어요. 그렇게 지난한 과정을 거쳐서 1시간 10분만에 딱 잠들었어요. 정말 중간에 몇 번 안아 재울까, 포기할까 고비가 있었는데 끝까지 이 악물고 느긋하게 기다린 나 자신 칭찬했어요.

 

 

 

 

누워자기 3일차 오늘, 30분만에 잠들었어요

 

원래 누워자던 아기라서 그런지, 딱 3일 지났는데도 빠르게 다시 적응하는 거 같아요. 휴, 얼마나 다행인지요. 다시 누워자기 3일차인 오늘, 아기가 스스로 침대에 들어와 누웠고 저와 도란도란 얘기 나누다가, 쉬-- 소리와 함께 침대에 누운 지 30분만에 잠들었어요.

 

 

 

 

쪽쪽이 끊으니 뭐가 좋은가요?

 

쪽쪽이 셔틀에서 해방! 아기가 새벽에 확실히 덜 깨요. 쪽쪽이 끊은 1-2주 동안은 더 많이 깨고, 더 오래 달래야 하지만. 어느정도 지나면 확실히 덜 깬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저희 아기는 성장통과 겹치면서 한 달 동안 새벽에 많이 울긴 했지만요. 다시 누워자기 시작한 3일간은 정말 확실히 새벽에 덜 깨고 있어요. 한 두 번 정도 뺑 울면서 깰 때는 있어요. 그때 애착 티셔츠 안겨주면 다시 누워서 금방 잠듭니다. 밤잠 8-9시에 시작해서 새벽 6시 정도까지 쭉 자요.

 

 

 

 

쪽쪽이 없이 누워자기 노력중인 것

 

핵심은 잠자기 의식을 쪽쪽이 없이 다시 설계하는 것. 졸려할 때 쪽쪽이와 애착 티셔츠를 주던 것이 아기의 원래 잠자기 의식이었으니까요. 이제 쪽쪽이 없이 새로운 의식이 필요해졌습니다. 

 

3일째 새롭게 만들고 있는 아기의 잠자기 의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밤잠 1시간 전인 7시부터는 집 전체 불을 살짝 어둡게 조정해요.

이때부터는 말도 조용조용. 음악 같은 것도 켜지 않아요. 모든 텐션을 낮추고 되도록 가만히 앉아서 할 수 있는 놀이로 놀아줘요. 책 읽기, 블록놀이 등등.

 

- 눈을 비비거나 하품을 하면, 애착 티셔츠를 안겨줘요.

졸리면 엄마랑 2층에 올라가자, 라고 말해요. 잘 알아들은 느낌이 올 때까지 두 세 번 반복해서 말해줘요. 그리고 기다려요. 이것저것 스스로 놀다가 스스로 올라가겠다고 할 때까지. 억지로 데리고 들어가면 울고불고 나오려고 떼 써요. 스스로 결정해서 자겠다고 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텐션을 스스로 낮출 수 있는 환경을 잘 조성해주고요. 시끄럽고 왁자지껄 하다면 아기가 절대 자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

 

- 누워서 하는 이야기도 규칙성 있게

처음엔 이것저것 아무말 대잔치 했는데 이제 루틴을 찾아가고 있어요.

 

1. 오늘 재미있었던 이야기 쭉 나열하기

2. 기도하기(하나님, 오늘도 건강하고 즐겁게 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밤 잘 잘수 있게 지켜주세요)

3. 자는 동안 엄마가 지켜주겠다고 말하기, 사랑한다고 말하기

4. 쉬 소리 내주면서 적절하게 엉덩이 토닥토닥

 

 

 

 

하아, 쪽쪽이 떼기 정말 수고했다

 

큰산을 하나 넘은 기분입니다. 저의 경우, 알고 시작했다면 정말로 못 했을 거 같아요. 정말 고된 과정이었지만 누워자기까지 성공하고 나니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쪽쪽이 끊기 도전하는 모든 엄마와 아가들에게 화이팅을 보내요. 부디 너무 힘들지 않게 이 시기를 잘 지나가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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