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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 집정리: 미니멀 6년차, 오늘의 비움 목록 11가지

미니멀라이프

by 애정펀치 2020. 10. 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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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일 때 시작한 미니멀 라이프. 결혼을 했고, 이제 출산을 앞두고 있다. 싱글일 때가 미니멀 라이프 파트1, 결혼 후가 파트2였다면, 파트3가 시작되는 셈이다. 둘이었던 라이프 스타일을 정리하고 셋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을 준비할 때!

미니멀 라이프 파트3를 준비하며, 오늘 하루 물건들을 비웠다. (feat.당근마켓)




-남편이 특히 애정했던 ‘풍경’
댕, 댕, 맑게 울리는 소리가 고와 산사에 있는 기분을 내주었던 물건. 베란다에 걸어두곤 했는데, 탑층으로 이사 오니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대단히 요란했다. 서랍으로 들어간 지 1년째. 비우기로 했다. 나중에 주택으로 가거든 근사한 걸로 하나 구매해야지.



-매일밤 부은 다리를 풀어주던 ‘핸디안마기’
회사생활 할 땐 오래 앉아 있어서인지 퇴근 후 다리가 너무 아팠다. 그때 구매해서 매일 저녁 사용하던 물건. 재택근무를 한 지금은 증상이 없어져(도대체 회사 너는....) 사용하지 않게 됐다. 비움.



-엄마가 물려준 ‘코렐 비전 냄비’
유해한 성분이 없어 안전하다고 정평이 난 냄비. 아기
이유식 안전하게 만드려고 엄마들이 부러 구매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문제는 우리집이 인덕션을 쓴다는 것. 이 냄비는 인덕션 사용이 불가하다. 1구 있는 하이라이트에 쓸 수도 있겠지만 덥히려면 시간이 끓기까지 오래 걸려 영 손이 안 간다. 아까워서 2년 동안 끼고 있다가 과감하게 비움 결정.




-엄마가 물려준 ‘도자기 식기 세트’
이건 몇 번 썼다. 2년 동안 5-6번 정도. 주로 손님이 4인 이상 와서 데일리로 쓰는 흰색 식기가 모자랄 때 꺼내게 됐다. 근데 그럴 때마다 흰색 식기와 영 조화롭지 못한 느낌이었고, 서브용 그릇이라기엔 너무 무거워서 불편했다. 예쁘고 고급스러워서 아깝긴 해도 비움 결정. 꺼낼 때마다 무겁고 불편했던 느낌을 기억하자.




- 우리집의 유일한 다리미 ‘스팀 다리미’
나와 남편은 다림질을 열심히 해줘야 하는 옷은 애초부터 사지 않는 편이다. 주름이 심한 옷은 물뿌리개로 칙칙, 툭툭 털어 주름을 펴주는 정도. 중요한 자리(?) 갈 때 다려 입으려 스팀 다리미 하나만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재봉틀에 취미를 가지면서 정식 다리미가 필요하게 됐다(시접을 미리 다려서 박음질 하려면). 당근마켓에서 다리미 하나를 무료나눔 받았고, 우리가 가진 핸디형 스팀 다리미는 처분하기로. 다리미가 2대일 필요는 없으니.



- 새상품 ‘커피색 스타킹’
30대가 되면서 몸을 옥죄는 것들이 다 불편하다. 스타킹도 마찬가지. 한겨울에도 스타킹 말고 면 레깅스에 손이 간다. 커피색 스타킹 없애면 간절기에 다리 시려울 땐 어쩌지? 그땐 그냥 바지를 입기로 하자. 어차피 간절기는 짧다.




-귀여운 ‘아이스크림 그릇’
1년에 3번 정도.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사먹거나 아포가토을 만들어 먹을 때 썼던 그릇. 예쁜 카페에 온 것처럼 산뜻하고 귀여운 기분을 만들어주었던 물건. 아가를 위한 싱크대 공간이 필요해서, 조금 아쉽지만 사용 빈도가 낮은 물건은 비우기로.




-와인을 홀짝이던 때도 있었지 ‘와인잔’
연애 때는 둘 다 와인을 좋아해서 자주 마셨는데, 내가 건강상의 이유로 술을 멀리하면서 이제는 둘이 술 대신 차를 마신다. 그나마 손님들을 위해 갖고 있었는데, 아가 태어나면 손님들과 술 마시는 일도 한참 나중 일이 될 터. 비움.




-총각 때부터 신던 남편의 ‘랜드로버 구두’
관리가 잘 된 브랜드 구두라 결혼 후에도 보관했었다. 그런데 남편의 라이프와 옷 스타일이 몇 년 사이 많이 바뀌면서 더 이상 이 구두에 어울릴 만한 옷이 없다. 예전엔 정장/댄디 스타일이었다면 이젠 편안/네추럴 스타일이랄까. 취향이 변하고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면 물건도 변해야 한다.




-선물 받고 한 번도 쓰지 않은 ‘토트백’
양손을 휘저으며 한두 시간은 거뜬하게 걸어다니는 나로선 토트백이라는 물건 자체가 잘 맞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어깨에 걸치면 있는지도 모르게 되는, 양손에 자유를 허락하는 백팩이 딱이다. 아이가 생기면 더 그렇겠지? 비우기로 한다.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던 ‘색연필’
취미로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 샀던 색연필 세트. 하지만 정작 나는 시간이 나면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다. 그러면서도 저 색연필이 눈에 보일 때마다 ‘아... 그림 그려야 되는데’ 하는 부담감이 생겼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람처럼 주눅이 들기도 했다. 그러기를 2년. 그런 생각들이 나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과감히 비우자. 비우니.... 너무나 가볍다!


결산: 오늘 비운 물건 총 11개




꽤 단촐하다고 생각했던 우리집에서 하루만에 이렇게 비울 것들이 많이 나왔다니? 역시 나는 아직 멀었구나, 스트레스를 받으려는 내 자신을 발견.

“삶이 계속해서 변하고 내 생각도 변하는 것처럼, 나를 둘러싼 물건들도 계속해서 순환하는 거야”라고 나를 다독여본다.

안 그래도 출산준비 하면서 육아용품이 늘어 마음이 무거운 참이었다. 최소한으로만 사는데도 왜이리 뭐가 많지? 이걸 다 어떻게 관리하지? 미니멀도 이젠 끝인가? ...

미니멀 라이프는 완벽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딱 필요한 것들만 내 곁에 머물도록 잘 비우고 잘 채우는 것.

미니멀 라이프 파트3을 준비하며 또 하나 배웠다.



미니멀 라이프 집정리: 오늘의 비움 목록 11/7 - https://punch-aejung.tistory.com/m/131

미니멀 라이프 집정리: 오늘의 비움 목록 11/7

당근마켓의 장점은 사소한 물건도, 또는 택배 보내고 뭐하는 노력을 들일 바엔 그냥 버리자 싶은 물건도 근처에 있는 이웃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것. 오늘 판매한 물건들도 그런 것들이다. 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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