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직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애정 에디터]입니다.
가든지 말든지/ 가던지 말던지? 하든지 말든지/ 하던지 말던지? 평소에 대화할 때 정말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 말로 할 때는 별로 신경을 안 쓰다가 글자로 쓰려고 하면 굉장히 헷갈리는 맞춤법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헷갈리지 않도록 ~든지 ~던지 완벽하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번 헷갈린 맞춤법은 계속 헷갈리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한번쯤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연습문제]
다음 중 어떤 맞춤법이 올바를까요?
"저녁 메뉴 결정했어?"
1. 나는 양식이든지 일식이든지 상관없어.
2. 나는 양식이던지 일식이던지 상관없어.
정답은 <1번. 나는 양식이든지 일식이든지 상관없어>가 맞습니다.
1. ~든지 : 선택하거나 나열할 때
[연습문제]에서 '양식이든지 일식이든지'가 올바른 맞춤법인 이유는, 메뉴를 선택하는 문제에 관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나열하는 것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가'에 관한 말을 할 때는 '던지'가 아니라 '든지'가 맞습니다.
예문1) 가든지 말든지 네 맘대로 해.
가는 것을 선택하든, 안 가는 것을 선택하든 맘대로 하라는 의미의 말입니다. 선택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가든지 말든지'가 올바른 맞춤법입니다.
예문2)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지, 나는 네 편이야.
어떠한 선택을 하든 나는 네 편일 거라는 의미의 말입니다. 역시 선택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하든지'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2. ~던지 : 원인과 결과로 문장이 연결될 때
'~던지'는 앞문장의 원인으로 인해 뒷문장의 결과가 나타났을 때 사용하는 어미입니다. 바로 예문을 들어보겠습니다.
예문1) 어제 얼마나 피곤했던지, 집에 오자마자 뻗었어.
앞문장은 '어제 많이 피곤했다'이고, 뒷문장은 '집에 오자마자 뻗었어'입니다. 앞문장에서 피곤한 게 '원인'이 되어서 뒷문장에서 뻗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피곤했기 때문에 집에 오자마자 뻗었다 라는 의미입니다.
예문2) 날이 얼마나 추웠던지, 길이 다 얼었어.
날씨가 추운 게 '원인' 길이 언 게 '결과'입니다. 날이 추웠기 때문에 길이 얼었다 라는 의미입니다.
헷갈린다면 문장에 '~했기 때문에'를 넣어보세요. 만약에 말이 된다면 '던지'가 맞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어제 피곤했기 때문에 집에 오자마자 뻗었다>는 의미가 잘 전달되지요? 그러면 <어제 얼마나 피곤했던지, 집에 오자마자 뻗었다>처럼 '던지'를 사용하면 맞습니다. 또 한 가지 팁은 '얼마나 ~하던지'를 구문처럼 외워버리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얼마나 ~하던지'가 세트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실전문제]
"어디서 만날래?"
1. 합정역이든지 종로역이든지 나는 둘 다 좋아.
2. 합정역이던지 종로역이던지 나는 둘 다 좋아.
정답은 <1번>입니다. 나열된 합정역과 종로역 중에서 선택하는 문제에 관한 문장이기 때문에 '든지'가 올바른 맞춤법입니다.
1. 축제에 얼마나 사람이 많든지, 깔려 죽을 뻔 했어.
2. 축제에 얼마나 사람이 많던지, 깔려 죽을 뻔 했어.
정답은 <2번>입니다. 축제에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원인) 깔려 죽을 뻔 했다(결과)는 의미이기 때문에 '던지'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앞에서 팁으로 '얼마나 ~하던지'를 구문처럼 외워도 좋겠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이 문장에서도 역시 '얼마나 사람이 많던지'처럼 '얼마나 ~하던지'가 세트로 쓰였습니다.
든지 던지 헷갈리는 맞춤법 정리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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