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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료칸 숙소/호텔 :: 토모노야 시그니처 남해 료칸 아기랑 장단점 추천

일상관심사

by 애정펀치 2023. 11. 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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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말고 국내료칸 선택한 이유

 
33개월 유아와 함께 살고 있어요. 코로나 터졌을 때 임신해서, 아이 키우는 내내 코로나와 함께였어요. 이제 코로나도 끝물이고 아이도 좀 커서 아기 티를 벗었죠. 슬슬 여행 가고 싶더라고요. 간간이 국내여행은 부지런히 다녔지만, 해외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들이 있잖아요? 일본? 대만? 중국? 괌? 가까운 곳 항공권 사이트를 기웃댔었죠.
 
근데 제일 가까운 일본도 너무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저희는 지방에 살아서 국제선을 타려면 2시간 반 운전해서 김해공항까지 가야 해요. 공항에서 대기하고, 비행기 타려면 2-3시간 또 잡아 먹고. 집에서 일본 숙소 도착하기까지만 6-7시간 우습게 걸리겠더라고요. 세 가족 항공권 끊으려면 또 어떻고요? 50~60만원 깨지죠. 돈은 돈대로 깨지고, 힘들긴 오지게 힘들 것 같고 유아 데리고 해외여행은 아직 엄두가 났어요.
 
그러다가 집에서 딱 1시간 거리에 있는 <토모노야 시그니처 남해 료칸>을 검색하다 알게 되었어요. 내돈내산 여행하고 정리하는 정보와 의견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여행 갔던 것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어요. 제가 일본 교토 갔을 때도 료칸 1박 2일 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그때 만큼, 그때보다 훨씬 더 편하고 충전되는 여행이었습니다.
 
 
 
 

숙소 밖으론 남해 바다가 펼쳐진 뷰. 전날은 비가 와서 바다도 흐렸는데, 다음날 아침이 되니 이렇게 맑은 바다가 맞아주었어요.

 

 

 

 

 

 

 

 

 

장단점 위주로 정리해볼게요

 
숙소 멋진 사진은 다른 블로거 분들이 많이 찍어주시니까, 저는 상세한 장단점과 추천이유 위주로 자세히 적어볼게요. 특히 영유아 동반하는 분들이라면 제 경험이 도움되실 것 같아요.
 
 
 
 
 

토모노야 시그니처 남해료칸 체크인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다음날 오전 11시입니다. 제가 갔을 땐 2시 50분부터 정문 앞에 차들이 줄서서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3시가 되자 우르르 들어가서 줄서서 체크인을 했습니다만, 신속하게 처리해주셔서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제 앞에 5팀 정도 있었는데 1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네요. 
 
예약은 공식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한데요. 저는 '여기어때' 사이트에서 쿠폰 받았더니 1-2만원 더 할인 받았어요. 평일 비수기 1박이라서 29만원 정도에 예약 가능했네요. 성수기에는 50-60만원까지 올라간다고 해요. 36개월 미만 아기는 추가 요금 없습니다. 
 
체크인 하기 전에 편의점이나 마트 들러서 간식거리 등 꼭 장 봐서 들어가세요. 주변이나 숙소 내부에 편의점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차로 10분거리인데 듣기엔 가까워 보이지만 들어왔다가 또 나가려면 이게 은근히 귀찮습니다. 특히 뜨끈한 물에 몸 지지고 나면 만사가 귀찮아져요.
 
 
 
 
 

숙소 크기, 4인 이용 충분할까?

 
온라인 사진만으론 숙소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서 걱정했어요. 저희는 친정엄마, 저, 33개월 아기 이렇게 3인이라 혹시나 너무 좁진 않을까 싶어요. 결론적으로 4인 가족도 비좁지 않다고 느낄 정도의 규모였습니다.
 
침대방 1개와 거실이 문으로 분리되어 있는 점도 좋았어요. 친정엄마는 더블침대(침대 넓은 편)에서, 저와 아기는 거실 다다미에 요를 깔고 잤어요. 거실에 식사를 위한 식탁이 있는데요. 식사한 뒤에 식탁과 의자를 창가 쪽으로 싹 밀었더니 다다미 거실이 더욱 넓어졌어요. 1인 이불 요 2개를 나란히 깔아도 주변에 여유 공간이 남았어요.
 
그리고 목욕할 수 있는 욕실과 변기만 있는 화장실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4인이 이용해도 편리해요. 세면대는 밖에 따로 나와 있어서 손 씻거나 이 닦는 사람, 화장실 볼일 보는 사람, 목욕하는 사람 다 따로 한 번에 이용이 가능해요.
 
단, 우리 아이는 36개월 미만이라 무료였지만, 성인은 1인 추가할 때마다 8-9만원 비용이 추가돼요. 2인 추가하면 17만원이니까. 성인 4인 가족이면 48만원. 1박에 50만원 가까운 비용이네요. 이렇게 생각하면 꽤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료칸의 핵심, 온천 만족도는?

 
히노끼 탕이 있는 온천탕은 침대방 만큼 크기가 큰 편입니다. 히노끼 탕도 굉장히 커요. 다리 구부려서 쭈그려(?) 앉으면 여자 4명은 거뜬히 같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랑 친정엄마 들어가 앉고 아기까지 같이 들어가서 물놀이 했어요. 33개월 아기가 섰을 때 배 조금 위까지 물에 잠기는 높이입니다. 적정 높이에 물 빠지는 구멍이 있어서 수위가 더 높아지지는 않아요. 아이들은 튜브 타고 놀아도 될 만한 크기예요.
 
물 꽉 채워 받는 데는 30분 정도 걸려요. 저희는 숙소 도착하자마자 물부터 틀어놓고 숙소 구경했어요. 4시 가까워서 목욕 시작해서 떼 다 밀고 나오니까 밥 도착하는 시간 5시 30분이었어요. 
 
바깥 테라스에 접한 문이 접이식이라 여닫을 수 있어요. 저희는 가을이었는데도 흐린 날이라 찬 바람이 꽤 들어오더라고요. 한겨울에는 냉기가 꽤 돌 수도 있겠습니다. 날 따뜻할 때는 접이식 문 열고 바다 보면서 목욕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물을 다 채운 뒤에 탕에 들어가 있을 때도 저희는 쫄쫄쫄 물을 조금씩 틀어놨어요. 따뜻한 물 틀어놓으니 물이 식지도 않고, 졸졸졸 물소리가 나니 적막한 것보다 훨씬 분위기 나서 좋았습니다. 
 
일본 교토에서 료칸 갔을 때는 공동 목욕탕으로 유카타 챙겨 입고 내려가서 목욕을 하고 왔었는데요. 방 안에서 완벽 프라이빗하게 목욕을 즐길 수 있는 점이 정말 너무 좋았어요. 옷 챙겨 입고 내려 가고 남 눈치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진짜 마음 편하더라고요. 솔직히 발가벗고 방으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거잖아요. 특히 저희는 아기가 있으니 공동 목욕탕은 꿈꾸지도 못 하는데요. 여긴 우리 가족만 있으니까 아이와 목욕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볼 빨간 우리 아이 얼굴 보는데 저까지 행복해졌습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오후에 목욕하고, 샤브샤브 뜨뜻하게 드시더니 몸이 녹아내린다면서 7시부터 잠들어버리셨어요. 그만큼 등 따시고 배부르셨나봐요. 
 
 
 
 
 

석식과 조식, 방문 앞까지 배달해줘요

 
일본 교토 료칸에서는 식사도 공동 식당으로 시간 맞춰 내려 가서 먹었어요. 그때도 유카타 바리바리 챙겨 입고. 근데 토모노야 시그니처 남해 료칸A에서는 방 밖으로 나갈 일이 하나도 없어요. 석식과 조식도 방으로 일일이 배달해주시거든요.
 
5시 30분이 되자 석식 배달하기 위해 딩동 벨이 울렸고요. 직원 분이 식탁에 음식과 조리 방법을 설명해주고 가셨어요. 조식은 8시 30분에 방문 앞에 놓은 뒤 띵동 벨을 울려주십니다. 직접 문 열고 나가서 가지고 들어오시면 돼요. 
 
방 안에서 모든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점도 아이 동반한 입장에서는 최고. 아이 한 번 밥 먹으려고 식당 데리고 나가는 게 얼마나 일인지 잘 아시죠? 가자가자 설득하고, 옷 입혀서, 차 태워서.... 밥 먹고 나면 진이 다 빠져요. 그런데 그냥 편히 놀고만 있으면 밥이 도착하고. 남 눈치 보면서 조심할 필요 없는 내 방에서 아이와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어요. 
 
석식은 샤브샤브. 처음 열었을 때는 '양이 너무 적나?' 싶었는데요. 먹다 보니까 양은 충분했어요. 그런데 밥은 따로 없고 유부초밥 한 조각만 포함되어 있어요. 저희는 가져간 햇반을 데워서 같이 먹었더니 딱이었습니다. 식사 양 많은 남성 분들이라면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어요.
 
전자레인지는 B동 1층에 가면 있어요. 전자레인지에 햇반 데우고, 아기가 먹을 소고기죽도 덥혔어요. 이유식 먹는 아가들도 참고하세요.  전자레인지 아래에 추가 생수와 나무젓가락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침은 소고기죽이 나오는데 슴슴한 간에 채소도 작게 다져져 있어서 후기 이유식 먹는 아가들도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저희 기준에서는 8시 30분 아침식사 시간이 조금 늦은 편이었어요. 아가들이 워낙 일찍 눈을 뜨잖아요. 일찍 일어나서 배고프다고 보채면 어쩌나 걱정이 되더라고요. 더 빨리 식사시간 당기는 건 어렵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반대로 아침에 푹 자고 싶은 분들에겐 좋을 것 같습니다.
 

 
 
 
 
 
 

잠자리, 편할까?

 
내부 온도는 침실방에 있는 보일러로 조절할 수 있어요. 온도 올리면 금방 훈훈해지더라고요. 거실에 있는 에어컨과 제습기도 이용하세요. 저희는 건조한 가을겨울철이라서 건조할까봐 걱정이었는데요. 탕 목욕을 해서 그런지 습도가 딱 50-60퍼센트로 좋았어요. 
 
바닥에 까는 이부자리는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아 등이 배기지 않았어요. 
 
다만, 거실에 자니까 출입문에 붙은 비상구등이 너무 밝더라고요. 저희는 어차피 아기 때문에 보조등 켜고 잔다 치고 잤는데요. 어두워야 숙면 취할 수 있는 분들은 비상구등 어두운 옷 같은 걸로 가리고 주무셔야 할 것 같아요. 
 
가끔 층간소음 심한 호텔 걸리면 너무 괴로운데요. 여기는 다 집에 가만히 머무는 스타일(?)의 숙소라 출입문 여닫는 소음도 없고 전반적으로 고요했습니다. 아침 일찍 목욕하는 분들이 있어서 아침 되니 물소리가 나기 시작하긴 했어요. 숙소 바로 앞은 뻥 뚫린 바다이고, 주변엔 찻길도 없어서 주변 소음도 없었습니다.
 
 
 
 
 
 

누구에게 추천하나요?

 
비수기 평일 가격이라면 한 번 더 가고 싶어요. 특히 저처럼 여자들만 3대 모여서 하는 여행으로 딱이었고요. 유아 동반한 여행으로 너무 딱이었습니다. 보통 여행은 엄마가 진이 쫙 빠지는데, 아이와 편안한 마음으로 1박 2일 머물고 나니까 충전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여자 친구들끼리, 엄마랑 딸이랑, 엄마랑 아기랑 여행으로 추천.
 
 
 
 
 
 

누구에게 비추천하나요?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고 싶은 분들에겐 토모노야 시그니처 남해 료칸은 잠만 자고 나오기엔 비용이 비싸고 심심할 것 같아요. 관광지 구경하고, 맛집 다니고 이런 여행 원하는 커플 분들에게도 너무 심심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숙소 내부에 오락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있는 게 아니라서요. 저희 아빠가 그런 스타일인데요. 가만히 있으면 좀이 쑤신. 그래서 아빠랑 같이 왔으면 오히려 아빠가 심심할 뻔 했다고 얘기했답니다.
 
토모노야 시그니처 남해 료칸을 200% 즐기려면 체크인 시간에 들어가서, 체크아웃 시간까지 꽉 채워야 되더라고요. 편안하게 릴렉스하면서 목욕하고, 밥 먹고, 맥주 한잔 하는 1박 2일. 좀 심심한 듯 하지만 충전되는 시간이 필요한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주변 여행

 
바로 앞에 있는 사천대교만 건너면 사천 지역입니다. 남해긴 한데 사천이 바로 앞. 특히 사천 케이블카를 차로 5분만 가면 탈 수 있어요. 국내에서 가장 긴 코스인 사천 케이블카는 꼭 타보시길 추천해요. 아이가 타고 싶어해서 기대 없이 탔는데 눈부신 바다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네요. 그냥 차 타고 가면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색다르고 멋진 풍경을 즐겼어요.
 
 
 
 
 
 
 
 
다다미 바닥에, 프라이빗 온천탕에, 유카타 입고 사진 찍고, 정갈한 밥상 즐기고. 일본 교토 여행 갔을 때와 똑.같.은 경험을 차로 1시간 거리에서 할 수 있다니. 앞으론 굳이 비행기 타고 료칸 가려고 일본 가진 않겠다 싶었습니다. 오히려 일본은 말도 안 통하고 공용 목욕탕이어서 좀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여긴 한국이라 맘 편하고, 남해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뷰도 있고. 일본 료칸 여행 때보다 더 맘도 편하고 퀄리티도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숙소 가격이 센 편이긴 하지만 2끼 식사가 다 포함이고, 일본 비행기값 아낀다 생각하면 비싸다는 생각도 없어지네요. 다음에도 일본 여행 가고 싶을 땐 토모노야 시그니처 남해 료칸 또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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