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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배변훈련 시기와 방법 :: 변기에 성공했어요 팁 10가지 공유

결혼출산

by 애정펀치 2023. 9. 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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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변기에 쉬를 해요! 주도적인 배변훈련 성공

- 30개월 여자 아기
- 말이 빠르고 25개월 무렵부터 "쉬 하고 있다. 응가하고 있다" 말로 알려주기 시작했어요.
- 낮 시간엔 쭉 팬티만 입고 밤잠 잘 때만 기저귀 하고 있어요.
- 지금 쉬 텀은 평균 3시간. 물 종류 많이 마시면 가끔 1-2시간이 되기도 해요.
- 변기에 쉬 한 지 2-3주 되었어요. 쉬 마려울 때마다 "쉬 마려워"라고 말로 표현해주면 같이 화장실로 달려(?)가고 있어요.
- 무조건 '스스로' 해야 하는 매우 주체적인 성향의 아이예요. 
- 변기, 쉬, 응가 등에 대해 노출은 1년 가까이 아주 장기적으로 천천히 했고요. 첫 쉬를 성공한 뒤로 아이가 하루아침에 팬티를 입기를 원했고, 그 뒤로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어요.
 
 
 
 
 

장기적인 배변훈련 성공 팁 10가지

변기 설치부터 지금 팬티 입고 변기에 쉬 하기까지 1년 걸렸어요. "오늘부터 배변훈련 시작이야!!"라면서 단기간에 성과를 보기 원하시는 분께는 맞지 않는 방법일 거예요. 저희는 변기를 노출해주고, 아이가 원할 때 변기에 앉혀주고, 아이가 원할 때 팬티를 입혀줬어요. 워낙 주체성이 강한 아이이기도 하고 "때 되면 가리겠지"라는 마음이었거든요. 방관하는 태도이지만 아이가 원하면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도와주는 것. 그게 저희의 전체적인 태도였어요. 여러 책과 논문도 읽어보고 우리 아이게 맞게 적용해왔는데요. 다 지나고 나니까 할 수 있는 말들, 10가지 배변훈련 팁 정리했습니다. 
 
 
 
 
 
 

휴대용 변기에 인형 친구를 앉혀 쉬 하기 놀이중

1. 부모가 쉬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 첫 번째. 아이는 반드시 부모가 하는 행동을 모방합니다. 쉬는 변기에 하는 거야 라고 말하지 않아도 부모가 변기에 쉬 하는 모습을 보이면 언젠가 당연히, 반드시 그렇게 하게 돼요.
 
배변 연습에 대한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아이는 반드시 자신이 사랑하는 부모가 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모방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배변 연습을 시킬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때가 되면 아이가 스스로 기저귀를 벗고 싶어하거나 변기에 호기심을 보이면서 엄마처럼 앉고 싶어하는 행동을 반드시 보인다고요.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사랑하며 믿어주고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아이가 스스로 반응을 보일 때 도와주면 된다고. 이 내용을 보고 우리 애는 기저귀 언제 떼나 조급했던 마음이 잠잠해졌던 것 같아요. 사실 직접 쉬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엄마 아빠가 이미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에 들락날락거리기 때문에 '아, 쉬는 변기에 하는 거구나'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쉬 하는 과정까지 보여준다면 과정을 따로 가르칠 필요 없이 가장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성이 다른 아빠가 쉬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좀 그래서, 성이 같은 엄마가 문을 열고 쉬를 했어요. 물론 아가랑 저랑 둘만 집에 있을 때만(다른 가족 없을 때). 아가는 그때마다 너무 흥미롭게 제가 쉬 하는 모습을 봤어요. 엄마 뭐해? 엄마 왜 물을 내리는 거야? 왜 휴지로 접는 거야? 왜 변기에 버리는 거야? 많은 질문을 할 때마다 성의껏 대답해줬어요. 지금은 변기에 쉬를 잘 하는데 제가 하는 과정 그대로 똑같이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저는 휴지를 뜯은 후에 4번 접어서 쓰는 게 습관이 되었는데요. 우리 아기도 제가 접는 방식으로 똑.같.이 접어서 쉬 닦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아기용 변기 커버와 계단을 설치했어요


2. 배변 연습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아기 전용 변기를 노출해준다.

저희 아기가 지금 30개월인데요. 아기 변기를 설치한 건 18개월 무렵이었어요. 그러니까 실제로 아기가 변기에 쉬를 가리기 1년 전부터 아기가 자기 변기를 가지고 있었어요. 이게 뭐야? 이게 초롱이(이름) 변기야? 질문하면서 변기에 대해서 대화도 많이 하고요. 엄마처럼 앉아보고 싶어!!!! 하면 옷 입은 채로 잠깐 앉아서 쉬- 하는 척 놀이도 해보고요. 그냥 일상에서 '변기'를 미리부터 노출해주고 놀이하고, 보고, 만지고, 궁금해 하는 과정을 충분히 거쳤던 것 같아요.
 
 



3. 인형과 쉬하기 놀이를 한다.

평소에 인형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하는데요. 스스로 휴대용 변기를 가져와서 인형 친구들 쉬하기 놀이를 시작하더라고요. "자, 앉아서 쉬 하자" 쉬 한 후에 휴지도 가져와서 닦아주고, 팬티도 입혀주고, 옷도 입혀주고. 본인이 직접 변기에 하기 전에 인형 친구들부터 대신 해주면서 배우는 과정이었나봐요.
 
 

인형 친구 기저귀 입혀주기 놀이도 좋아해요


4. 배변 관련 책을 읽는다.

변기, 똥, 쉬, 변기 테마의 아기 책들 정말 많죠. 저도 참 그런 책 자주 도서관에서 빌렸던 것 같아요. 일부러 노출한 면도 있지만, 때가 되어서 그런지 아기도 변기 이야기를 재미있어 했어요. 요즘 너무 재밌고 좋은 책들 많으니 아이와 책 읽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시면 확실히 아이도 더 편하게 변기와 친해질 수 있어요.
 
 



5. 변기에 앉기부터 해본다.

놀이로 변기에 앉기를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변기에 쉬 해보자"부터 하지 않고, 관심을 보일 때 "한번 앉아볼까?"부터 했어요. 앉기만 해도 왜인지 뿌듯해 하더라고요? ㅎㅎㅎㅎ 엄마처럼 아빠처럼 자기도 변기에 똑같이 앉았다는 거 자체를 자랑스러워 하는 것 같았어요. 처음엔 옷 입고 여러 번 앉아보고, 그 다음엔 바지랑 기저귀를 한번 벗어보고. 그렇게 그냥 가끔 한 번씩 앉기부터!
 
 



6. 팬티 입기 놀이를 한다.

친해져야 할 관문 하나가 '팬티'지요. 기저귀를 벗고 팬티를 입는 것 자체가 아기에게는 하나의 도전! 태어날 때부터 한 번도 기저귀를 벗어본 적이 없으니까 당연히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팬티도 배변 가리기 6개월 전부터 구매해서 옷장에 넣어줬어요. 샤워 후에 속옷 입는 저를 보면서 팬티에 관심을 갖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초롱이(이름)꺼 팬티도 사러 갈까?" 했더니 굉장히 좋아했어요. 좋아하는 동물이 그려진 팬티를 구매하고, 팬티를 가지고 놀기부터 시작! 어떻게 생겼나, 어떤 색깔이 맘에 드나 이런 이야기도 나누고요. 
 
인형 친구들부터 입혀주더라고요. 아이가 스스로. 그렇게 오래 팬티를 가지고 놀다가, 어느 순간 "한번 입어보고 싶어!"라고 표현할 때가 있었어요. 그럼 그때를 놓치지 말고 한번 입어보고 "와, 팬티를 입으니까 정말 멋지다!" "언니 같다!"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고 "와, 팬티 입으니까 엉덩이가 정말 시원하지?" 좋은 점도 말해줬어요. 아기 입장에서는 큰 용기를 내서 팬티를 입은 거니까요. 용기내서 입어본 아이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뿜뿜! 해주면 다음에도 입어보고 싶겠죠.
 
 

모래놀이 할 때도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을 만들었어요


7. 시작은 몇 방울 똑똑똑

첫 번째 쉬 성공은 한 방울? 두 방울이었어요. 작고 소듕한 성과ㅎㅎㅎㅎ 똑 하고 한 방울이지만 어쨋튼 변기에 쉬를 한 거니까 칭찬과 환호 크게크게 해줬어요. 초반 며칠 정도는 이렇게 계속 몇 방울 나오더라고요. 이게 변기에 앉아서 쉬 하려니 긴장이 되어서 쉬가 잘 안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몇 방울 하고 나서 기저귀를 해주면 기저귀에 폭풍 쉬를 했거든요. 무리해서 오래 변기에 앉아 있게 하거나, 아직 덜 나왔으니 더 있으라고 강요하지 않고 "오늘은 이 정도면 정말 잘했어" 하고 끝냈어요. 뭐든 무리하면 탈이 납니다.
 
 

기저귀, 팬티, 변기와 친해지는 시간을 충분하게! 그 다음이 변기에 쉬 하기


8. 무작정 기저귀부터 벗기지 않는다.

이건 제 실패담인데요. 27개월 정도일 때. 슬슬 배변 가릴 때도 된 것 같고. 이왕이면 실수해도 후처리가 쉬운 여름철에 연습을 끝냈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역시 제 욕심이 앞선 거죠. 그래서 무작정 기저귀 벗기고 "오늘은 팬티를 입고 있어 보자" 한 적이 있어요. 팬티 입혀 놓고, 몇 번 바닥에 쉬 해보면 되지 않을까 라고 너무 쉽게 생각했어요. 그날, 바닥에 한강처럼 쉬를 대여섯 번 했던 것 같아요. 괜찮다고 태연하게 씻기고 갈아입히고 했는데요. 아이가 준비가 안 되었는데 제 욕심이 앞서다 보니 아이가 당황스러워 하더라고요. "엄마 쉬 했어" 말하는 표정이 어두웠어요. 아, 이 방법은 아니구나 직감적으로 깨달았어요. 
 
이때의 경험으로 억지로 배변 연습을 끌어가려는 욕심을 싹 내려놨어요. 1-2년 기저귀 더 채워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마음으로 완전히 바꿔 먹었죠. 그랬더니 그로부터 2-3개월 후에 아이가 스스로 변기에 앉고 싶어 하고, 팬티 입고 싶어 하고, 변기에 쉬를 하기 시작한 거예요. 역시 아이가 스스로 원하고 궁금해 하고 표현할 때까지 잘 기다려주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걸 지나고 나서 확신하게 되네요.
 
 



9. 쉬 텀을 파악한다.

쉬 텀이 2-3시간으로 길어지면 그때가 배변 연습을 할 때라고 해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쉬 할 때마다 "엄마, 쉬 하고 있어"라고 말로 표현을 하더라고요. 아이가 쉬하고 응가하는 걸 스스로 인지하기 시작한다는 표시지요. 아, 이제 슬슬 때가 되어 가는구나 라고 엄마가 인식하고 있으면 될 것 같아요. 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강요하진 말아야겠어요.
 
여러 책에서 배변 연습을 할 때 2-3시간에 한 번 쉬할 시간 즈음이 되면 정기적으로 변기에 앉히라고 하던데요. 우리 아이는 이 방법을 완강히 거부했어요. '스스로' '주체적으로'가 유달리 강한 아이라서 그럴까요? "지금은 쉬 마렵지 않아!!!!"라면서 울기도 하고 너무 싫어하더라고요. 몇 번 "이제 쉬 할 시간 됐으니까 변기에 한번 앉아보자" 했다가 심하게 거부해서 이 방법은 포기했어요. 그런데 웬걸, 스스로 쉬 마려운 순간을 너무 잘 인지하고 "엄마, 쉬 마려워!"라고 표현했어요. 스스로 배변 연습을 시작한 뒤로는 바닥에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어요. 뭐든 아이의 성향에 맞게 맞춰주는 게 가장 중요한가 봐요(사실 이게 제일 어렵지만요).
 
 



10. 언니가 되고 있어, 자랑스러워! 배변에 대한 기쁜 피드백

아이가 변기에 쉬 하게 되면 너무 대견해서 자연스럽게 좋은 반응이 나올 거라 생각하는데요. 큰 용기를 내서 해냈다, 자랑스럽다고 충분히 표현해주세요. 그리고 칭찬은 직접 듣는 것보다 간접으로 듣는 게 더 기분이 좋다고 해요. 예를 들어, 아빠한테 "오늘 초롱이가 변기에 쉬를 했어. 자랑스러워서 눈물이 날 뻔 했어."라고 자신에게 대해 칭찬하는 말을 들을 때 아이가 마음속 깊이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엄마 아빠가 자랑하는 걸 들으면 얼굴에서 빛이 났어요ㅎㅎㅎ.
 
 



11. 좀 더 유연한 쪽 부모가 배변 연습을 주도한다.

저희는 부부가 같이 사업을 해서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육아를 하는데요. 그래서 특수한 상황이지만 적용 가능하신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좀 더 규칙과 루틴에 강한 성향이고요. 남편은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성향이에요. 그래서 씻고, 치카하고, 낮잠자는 등 하기 싫지만 습관이 되어야 하는 루틴은 엄마인 제가 많이 함께 했거든요. 그런데 배변 연습은 좀 더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부드러운 성향인 양육자가 리드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제가 배변 연습을 주도했다면 "이렇게 해야 돼"라고 좀 더 원칙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을 거 같아요. 첫 변기에 쉬를 남편과 있을 때 성공했는데요. 놀이와 연계해서 놀다가 자연스럽게 변기에 앉아 쉬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배변 연습이 아이에게는 관문이자 스트레스 받기 쉬운 상황이니까요. 어떤 상황이든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여길 수 있는 쪽의 양육자가 배변 연습에 많이 관여해주면, 아이의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는 내 생각보다 능력이 있다

처음부터 10가지 원칙을 정하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사실 다 지나고 나니까 이런 게 도움이 되었구나, 하고 하는 말이지요. '아이가 스스로 배변 연습을 할 때를 표현할 것이고, 반드시 언젠가 성공한다' 이 말을 믿으면서도 때때로 엄마 마음은 조급해져요. 저도 그랬고요, 근데 지나고 나니까 정말로, 반드시 그래요. 엄마가 먼저 "이제 해야겠다!"라고 맘먹지 않아도, 주도하지 않아도, 아이가 신호를 보낼 때 귀찮아 하지 않고 도와주면 되더라고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능력 있는 아이들!! 저마다 속도가 다른 아이들!! 다 지나온 엄마로서 정말로 괜찮으니 믿어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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