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숱 많아지는법 노하우 :: 대머리독수리 풍성해지다

대머리 유전자를 물려받은 여자

저희 친할아버지는 대머리, 외할아버지는 대머리, 아빠도 대머리. 허허. 한마디로 대머리 유전자를 제대로 물려 받은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사진을 보면 머리숱이 진짜 적어요. 이마도 넓어서 한마디로 대머리 독수리 같았어요. 앞쪽 머리가 엠자로 파인 전형적인 여자 대머리 형태. 머리카락은 완전 실 같이 부드럽고요. 미용실 갈 때마다 미용사 선생님이 이렇게 부드러운 머리가 어디 있냐고 놀라세요.

 

그런데 30대 중반부터 저는 엄청 풍성한 머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머리숱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두피 문신을 해야 하나 어쩌나 고민까지 해봤었는데요. 요즘은 저희 엄마랑 아빠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머리숱이 많아진거냐며 놀란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매일 실천

제가 머리숱을 풍성하게 하는 법으로 무조건 추천하는 건 '머리 제대로 감기'입니다.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돈도 안 드는 거라 효과가 있을까 싶지만. 막상 해보면 매일 하는 게 진짜 미친듯이 귀찮지만. 매일 하는 머리와 두피 케어가 바로 머리 감기라는 걸 꼭 기억하세요.

 

 

 

 

 

 

머리 '제대로' 감는 방법

경험에 의하면 탈모 샴푸, 모발 이식, 머리 나는 음식 다 필요 없습니다. 매일 매일 머리를 정성 들여 감고 말리는 것 만큼 중요한 게 없습니다. 매일 머리 제대로 시간 들여 감는 게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귀찮음을 이기고 실천하면 진짜로 6개월 이후부터 모발이 풍성해지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머리에 물을 묻히기 전, 부드러운 브러시 빗으로 머리를 빗어줍니다.

사방으로 골고루 빗어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한 번은 머리를 오른쪽으로 다 넘겨서 빗고, 한 번은 왼쪽으로 다 넘겨 빗고, 한 번은 뒤로 빗고, 한 번은 앞으로 옷을 다 쏟아내려 빗어요. 머리카락과 두피 표면에 있던 이물질이나 먼지를 1차로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두피를 부드럽게 자극해서 마사지하는 효과도 있고요.

 

 

2) 머리카락에 물을 적십니다.

물 온도가 중요해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온도. 오래오래 물을 적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3분 이상입니다. 간혹 서서 위에서만 물을 뿌리는 분들도 있는데요. 반드시 고개를 숙여 뒤에서부터 앞으로도 물을 분사해서 골고루 적셔주어야 합니다. 물을 사방으로 잘 적셔주어야 샴푸 거품도 충분히 나고 두피도 충분히 불어서 오염물질이 닦일 준비가 됩니다. 차가운 물은 두피가 불지 않고, 뜨거운 물은 두피에 열을 주어 장기적으로 머리가 더 빠집니다.

 

 

3) 샴푸 거품을 냅니다.

샴푸를 바로 머리에 뿌리지 않아요. 손에 샴푸를 500원 동전 만큼 짠 뒤에 손을 비벼 거품을 먼저 낸 뒤에 머리카락에 비벼야 해요. 손끝으로 구석구석 두피를 마사지합니다. 귀 뒤쪽, 정수리, 뒷목 근처 등 빠진 곳 없이 구석구석. 머리카락도 손가락 빗으로 빗으면서 구석구석 빗고 부드럽게 문지릅니다. 

 

샴푸 타입도 중요합니다. 본인 두피가 지성인지 건성인지 중성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두피 클리닉에서 진단을 받아보세요. 요즘은 무료 진단 기회도 많습니다. 저는 지성과 중성을 왔다갔다 하는데, 기름기를 잘 닦아내고 두피를 시원하게 해주는 민트향 샴푸가 가장 만족스럽더라고요.

 

 

4) 3분 이상 기다립니다.

기름기와 오염물질이 샴푸 거품에 녹을 시간이 필요합니다. 거품을 낸 뒤, 저는 치카를 할 때도 있고요. 그냥 멍 때리면서 딴 생각을 하기도 해요.

 

 

5) 물로 헹굽니다.

이때 5분 이상 충분하게 헹궈줍니다. 5분 이상 헹구는 거 생각보다 진짜 인내심이 필요해요. 미끄러운 느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덜 헹궈진 거예요. 손으로 만졌을 때 완전히 뽀송한 느낌날 때까지 헹궈줍니다. 헹굴 때도 미지근한 물이 좋아요.

 

 

6) 트리트먼트는 1주일에 1회 정도만

저는 보통날에는 트리트먼트를 사용하지 않아요. 머리가 너무 뻑뻑해서 영양이 한 번 필요하겠다 싶을 때만 해줘요. 트리트먼트보다 헤어팩을 추천하는데요. 우리는 머리숱을 풍성하게 하려고 두피와 모발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거든요. 가끔 하는 헤어팩은 모발 뿌리에 영양을 주어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7) 마지막으로 찬물로 헹궈줍니다.

미지근한 물로 5분 헹군 뒤, 찬물로 마무리 헹궈줘요. 미지근한 물로 씻으면서 열린 모발 뿌리를 찬물로 헹구면서 단단하게 잠궈주는 과정입니다. 뿌리가 닫히면서 모발 뿌리를 단단하게 잡아줍니다.

 

 

8)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요.

절대 비비지 않습니다. 머리를 둘러 싸고 톡톡톡 두드려요.

 

 

9)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립니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찬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가장 좋은데요. 뜨거운 열을 두피에 가하면 두피가 뜨거워지고 머리가 많이 빠지거든요. 머리카락도 많이 상하고요. 찬바람으로 다 말리려면 시간이 지인짜 오래 걸려요. 특히 여자 머리는. 그래서 저는 뿌리 근처만 뜨거운 바람으로 살짝 말린 뒤 찬바람으로 전환해 남은 머리카락을 말립니다. 여름에는 최대한 드라이기 쓰지 않고 선풍기로 말리고 있어요.

 

머리를 말리는 방향도 중요해요. 앞에서 뒤로 바람을 쏘지 말고 뒤에서 앞으로 쏘면서 빗으면서 말립니다. 그래야 다 말린 뒤 더욱 풍성해 보이기도 하고요. 꼼꼼히 마릅니다. 물기가 1도 없을 때까지 구석구석 말리는 거 정말 중요해요. 두피에 습기가 남아 있으면 진득해서 오염물질이 더 잘 달라붙고, 그럼 그게 머리 뿌리가 건강해지는 걸 막아요.

 

 

 

 

 

 

 

그 외의 작은 조언들

- 좋은 영양 상태도 머리숱에 영향을 줍니다.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말고 탄단지 잘 갖춰진 식사를 하시면 머리숱에 분명 도움이 됩니다.

 

- 모자 쓰기는 머리숱에 악영향을 줍니다. 잠깐씩 쓰는 건 괜찮지만 매일 쓴다거나 하루종일 쓰는 건 두피 통풍도 안 되고 습기와 열기가 차서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져요.

 

- 과도하게 머리를 꽉 묵기도 머리숱에 악영향. 머리카락이 너무 잡아당겨지지 않게 해주세요. 그리고 잠잘 때는 반드시 머리를 다 풀고 두피도 쉴 수 있게 합니다.

 

- 베개 커버를 자주 교체해주세요. 몇 달이고 베개 커버 안 가는 분들 의외로 많아요. 잠자는 6~9시간 동안 두피에 닿는 것이 베개잇이에요. 최소 1주일에 한 번 이상 갈아서 위생을 유지합니다.

 

- 주기적으로 가르마 방향을 바꿔주세요. 항상 가르마 방향이 같으면 가르마 부분 머리가 머리가 점점 휑해져요. 아무래도 바깥에 노출되다 보니. 그래서 저는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가르마 방향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