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입소확정 상담 후기 :: 민간/사회복지재단/국공립/대학부설 장점단점 총정리
어린이집 신학기 입소확정
11월부터 내년 3월 입학할 아이들의 입소 확정이 시작됩니다. 아이사랑 앱에서 입소대기를 걸어두셨다면 순차적으로 어린이집에서 입소확정을 시작하는데요. 전화를 주는 곳도 있고 문자를 주는 곳도 있습니다. 11월 입소확정, 2월 오티, 3월 입학하는 스케줄입니다.
저희 아이는 33개월. 쭉 가정보육하다가 내년 3월에 처음 어린이집 보내려고 해요. 어쩌다보니 36개월을 다 채워버렸네요 허허. 아이사랑 앱에서 6개월 전부터 3곳에 입소대기 신청을 해두었어요. 세 곳 전부 즉시 입학은 어려웠는데, 내년 3월 입소는 세 곳 모두 가능하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나씩 순차적으로 입소 상담을 다녀왔어요. 어린이집 시스템에 대해선 1도 모르던 사람이라, 입소 상담을 받으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면서 이번에 많은 걸 새롭게 배웠어요. 저처럼 어린이집 입소 확정을 위해 결정하셔야 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되시길 바라며 각 어린이집의 장점단점을 정리해봅니다.
어린이집 입소확정,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제가 갔던 세 곳 특징이나 규모가 너무 달라서 머리가 터지겠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점수를 매기며 정리를 해본 표랍니다.
입소확정 상담에서 확인할 것들
참고하셔서 궁금한 부분은 꼭 체크해 보세요.
- 아이들 표정, 선생님 표정 밝은지 체크
- 담임교사 외 보조교사 있는지
- 야외활동 얼마나 많은지
- 특별활동은 무엇을 하는지, 비용은 얼마인지
- 현장학습, 야외소풍은 몇 번 가는지
- 차량 가능 여부와 운행 시간
- 등원시간, 하원시간
- 연장보육 가능한지
- 선생님들 근속년수(네이버에 어린이집 이름 검색해도 나옴)
- 식재료는 어디에서 구매하는지
- 낮잠시간은 몇시부터. 안 자는 아이는 어떻게 하는지.
- 부모가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들은 무엇이 있는지
국공립 어린이집
장점
1. 평균 이상 수준으로 신뢰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국가의 감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원장이 사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돈 사용에 있어서도 투명합니다. 모든 것이 메뉴얼화 되어 있기 때문에 원칙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2. 국가 정책의 큰 방향성을 따라갑니다.
새로운 어린이집 정책이 발표되거나 하면 국공립 어린이집은 바로 적용이 됩니다.
3. 국가에서 지원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민간 어린이집에 비해 비용 지출이 적습니다.
대부분 활동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요. 하지만 제 경우 대학부설 유치원도 국공립은 아니지만 시에서 지원을 받기로 결정되었다고 해서 비용이 메리트가 되진 못 했어요.
4. 스승의날, 생일 답례품 등에 대한 부담이 없다.
국공립의 경우 공식적으로 선생님께 주는 선물을 사양하고 있어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고요(이건 엄마들에게 들은 얘기).
단점
1. 신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은 기대하기 어렵다.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 엄청 새롭고 신선한 활동 같은 건 없어 보였어요. 물론 이 부분은 어린이집마다 분위기가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2. 안일한 분위기
친구인 선배맘이 '선생님들이 막 그렇게 노력하진 않는다'라고 표현했었는데요. 안정적이기 때문에 그만큼 새로운 노력을 하진 않는 것 같아요. 물론 이건 선생님 바이 선생님이죠.
대학부설 어린이집
장점
1. 캠퍼스라는 넓은 공간 활용
대학부설의 경우 캠퍼스 내에 어린이집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캠퍼스를 모든 프로그램에서 적극 활용합니다. 저는 물리적 공간을 넓게 경험하면 생각도 커진다는 쪽인데요. 매일 캠퍼스를 돌면서 넓게 산책하고, 대형 잔디 운동장에서 뛰고, 화단과 공원의 꽃과 나무를 통해 계절을 느끼더라고요.
2. 담임교사 외에 추가교사 도움
대학 내에 유아교육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시간 실습교사가 보조로 도움을 주십니다. 담임 선생님이 더욱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고, 아이들도 보조교사들에게 작은 도움들을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어요. 제가 상담 갔던 대학부설 어린이집의 경우, 양호 전문 선생님까지 계셨습니다. 간호 대학을 나와서 병원에서 근무하셨고, 아이들이 아플 때 집중 케어를 해주신다고 해요.
3. 다양한 프로그램
이건 어린이집마다 다른 부분이겠지만, 제가 방문한 어린이집의 경우 특별활동과 프로그램이 다양한 편이었어요, 특별 야외활동도 많은 편이었고요. 하다 못해 캠퍼스에 돗자리 펴고 도시락 먹는 활동이라도 하는 그런...! 민간 가정 어린이집에 아이 보내는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가 3-4세 되니 가정 어린이집을 지루해 한다고 하더라고요.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고. 규모가 큰 어린이집의 경우 대체적으로 활동이 다양한 것 같아요.
단점
1. 큰 규모
체계적이고 대부분 아이들 전체 인원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점이 아이에 따라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 많은 걸 너무 힘들어 한다거나, 아이가 너무 어린 경우 사람 많고 규모 큰 게 단점이에요.
민간 어린이집
제가 상담 갔던 곳은 사회복지재단 어린이집이었는데, 민간 어린이집과 거의 동일했어요.
장점
1. 작은 규모, 푸근한 분위기
적은 인원이 아기자기하게 모인 특유의 분위기. 2세 이하 어린 아이들에게 이 분위기가 더 적응에 좋을 수 있겠어요.
2. 가까운 거리
민간 어린이집의 수가 많기 때문에 집 주변에 가장 가까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단점
1. 맘먹으면 얼마든지 투명하지 않을 수 있다.
원장님이 나쁘게 맘먹으면 얼마든지 돈 사용을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민간이기 때문에 '개인의 것'이라는 뜻이죠.
2. 단조로운 프로그램
규모가 큰 민간 어린이집 말고, 규모가 작은 경우. 어쩔 수 없이 교사 수가 한정되어 있고 규모의 한계가 있다 보니 엄청나게 다양한 활동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하긴 어렵습니다.
3. 아이가 크면 큰 규모나 유치원으로 다시 적응해야 한다.
제가 상담 갔던 세 곳은 전부 0세반부터 7세반까지 있었는데요. 규모가 작은 민간 어린이집에서 7세까지 있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요. 아이가 크면서 더 많은 활동을 원하기도 하고요. 1~2년 다녀서 겨우 적응했는데 큰 곳이나 유치원으로 옮길 시점이 되면 다시 한 번 적응 기간을 거쳐야 해요. 어디든 적응이 빠른 아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이 한참 걸리는 친구들은 이 점을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주변 어린이집 선배맘들의 조언
- 만 0세, 만 1세라면 소규모 민간 어린이집을 택하겠지만. 만 2세부터는 대학부설 어린이집을 택하겠다. 그때부터는 단순한 보육과 돌봄보다 다양한 활동을 막 하고 싶어 하는 시기라서.
- 만 2세라면 다양한 활동 있는 곳을 택하겠다. 적응 끝나고 나면 단순한 일과를 지루해 한다.
- 연령 높고 경험 많은 선생님들이 응급 상황에 대한 대처를 잘하시긴 한다. 다만, 나이가 있으신 만큼 새로운 도전이나 연구는 거의 안 한다는 단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제가 선택한 곳은
대학부설 어린이집입니다.
일단 아이들 기본 활동 반경이 캠퍼스까지 넓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고요. 대규모인 만큼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프로그램도 다양해서 만약 아이가 원한다면 따로 유치원 가지 않고도 7세까지 쭉 다닐 수 있다는 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적응만 잘한다면 클 때까지 오래 다닐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어요. 특히 저희 아이가 계속 새로운 놀이를 해보고 싶어 하고 새로운 걸 배워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높은 아이거든요. 밖에서 뛰어 노는 체력도 굉장히 좋고요. 우리 아이의 욕구를 가장 잘 채워줄 수 있겠다 생각해 결정했답니다.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다양한 형태의 어린이집 장점단점을 살펴봤습니다. 이런저런 장점과 단점이 있지만 결국엔 '엄마가 육아할 때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느냐' 그리고 '우리 아이의 특성과 어떤 곳이 잘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들 말 듣기보다 엄마의 주관과 아이에게 잘 맞는 곳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참고하셔서 좋은 선택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