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코받침 셀프 교체 :: 집에서 800원으로 새 안경처럼 수리하는 방법
더러운 안경 코받침 당장 바꾸자
저는 안경 생활 28년차입니다. 방금 막 안경 코받침을 인생 처음으로 셀프로 교체해보았습니다. 생생할 때 교체 방법 남겨두기 위해 포스팅을 써보아요. 매일 쓰는 안경, 생각보다 엄청 더러워요. 우리 매일 세수하고, 매일 머리 감잖아요. 그런데 사실 안경은 매일 얼굴에 접촉하는 것인데도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얼굴에 번지르르 끼는 피지와 기름들이 안경 코받침에 겹겹이 껴 있다고 생각하면... 으으.
안경가게 가서 바꿔 달라고 하지 않아도, 집에서 쉽게 셀프로 교체할 수 있더라고요. 한 번 바꾸는 데 천 원도 들지 않고, 바꾸는 시간은 5분도 걸리지 않아요. 따끈따끈한 저의 경험 본격적으로 들려드릴게요.
BEFORE :: 끈적끈적 기름때 가득한 코받침
저랑 남편은 코받침이 더러워지면 초록색 물질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다들 그러시나요? 땀과 피지가 뭔가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걸까요? 하여튼 저 끈적한 초록색 같은 건 아무리 겉에서 닦아도 절대 안 닦여요. 코받침 안쪽이 오염된 거라 코받침을 교체 해야만 깨끗해집니다.
평소에 안경테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중성세제로 집에서 세척해주고 있는데요. 그렇게 하면 왠지 미끌거리던 안경테와 안경 알은 새 것처럼 뽀득뽀득 해져요. 하지만 이 코받침 기름때만은 절대 안 빠집니다.
안경테 중성세제로 세척하는 법
https://punch-aejung.tistory.com/236
안경 코받침 세트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저는 여기서 주문했어요. 광고 아니고 내돈내산입니다. <안경 코받침>이라고 검색했더니 바로 여기 쇼핑몰이 보이더라고요. 리뷰가 1만 5천개가 넘었던 걸로 기억해요. 리뷰 수가 너무 압도적이라 별 생각 없이 여기서 구매했어요.
5천원 이상 구매하면 보관통을 사은품으로 보내주더라고요. 코받침, 나사, 안경용 드라이버 이렇게 3가지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지저분해졌다 싶을 때마다 코받침 셀프로 바꾸려고 10세트 정도 사두었습니다. 코받침+나사 한 세트가 700~800원 정도예요.
Step1. 안경 드라이버로 기존 안경 코받침 나사를 풀어냅니다.
코받침을 고정하고 있는 아주 작은 나사가 보이시나요? 이걸 왼쪽으로 살살 돌리면서 풀어냅니다. 한 가지 애로 사항이 있다면, 눈이 나빠서 안경을 쓰는 사람들인데 안경을 벗은 채 아주 작은 나사를 풀어내야 한다는 것. 눈이 많이 나쁘시면 여벌 안경을 쓰고 하시는 것도 좋겠어요.
양쪽 코받침을 분리한 모습입니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코받침 정말 더럽네요 ㅠㅠ 코받침 분리한 뒤에 안경의 코받침 부분이 더럽다면 면봉이나 휴지로 구석구석 살살 닦아주세요.
Step2. 새 코받침을 끼워넣고, 나사를 조여줍니다.
코받침 교체 작업을 할 땐 안경테 가운데 부분을 잡고 하세요. 한 쪽 안경 다리를 잡고 한다면 안경이 뒤틀리거나 변형될 수 있어요. 가운데 안경테 부분을 잡아야 안경테가 가장 안전합니다.
나사 들어가는 방향은 안경마다 약간 다른 것 같아요. 남편 안경은 나사가 반대쪽에 있어서 끼우기가 훨씬 어렵더라고요. 저는 나사가 바깥쪽에 있어서 훨씬 수월했어요.
벌써 끝났습니다.
새 것처럼 깨끗해진 저의 안경. 속이 다 시원하네요. 구매할 때 코받침 크기를 소, 중, 대 사이즈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데요. 가장 일반적인 코받침 크기가 중 사이즈라고 하더라고요. 원래 제 안경에 있던 코받침은 중 사이즈보다 더 작았는데요. 조금더 큰 중 사이즈로 교체했는데도 무리없이 잘 맞았고, 착용감도 차이가 없었어요. 잘 모르겠다 하시면 중 사이즈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코받침 교체만으로 얼굴이 더 환해 보이고 깨끗해 보이더라고요. 안경이 얼굴의 일부인데 지금까지 너무 신경을 안 썼구나 싶었습니다.
코받침 교체는 항상 안경집에서 안경사 아저씨가 해주시던 일이라,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막연히 어려울 것 같고 내가 못 할 것 같았는데 허무할 정도로 너무 쉽네요. 코받침 교체 고민하고 계신 분이라면 당장 셀프로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안경 남은 평생 써야하는데 좋은 기술 하나 얻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