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

[임산부 책 추천] 아기와 함께 미니멀 라이프

애정펀치 2020. 10. 3. 15:19

임신 7개월. 새식구 맞이할 준비로, 짬날 때마다 조금씩 집 정리를 한다. 필요 없는 물건을 비우고, 옷장과 수납장 등에 빈 공간을 만들어두는 작업. 물건 적은 집이라 생각했는데, 마음 먹고 정리를 하면 뭐가 이리 많이 나오는지. '아기가 있어도 깔끔한 집 유지하는 게 가능할까?' 싶을 때 이 책을 만났다.

 

<아기와 함께 미니멀 라이프>, 혼다 사오리 지음

 

읽고 싶은 책은 도서관에서 대여한다. 반납 후에 또 읽고 싶어지면 다시 대여한다. 그러다가 이 책은 한 권 사도 좋겠다 싶으면 그때 사는 편. 물론 그런 책은 거의 없다. 2~3년에 한 권 나올까 말까. 요즘 도서관 시스템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최신간도 신청하면 바로 구입을 해주고, 온라인으로 신청해서 지하철역 픽업도 가능하다. 책장 다 비우고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훨씬 더 많은 책을 읽게 됐다.

 

일본의 유명 컨설턴트 혼다 사오리. 『투룸 수납 인테리어』, 『조금 더 알고 싶은 무인양품 수납법』, 『집안일 쉽게 하기』, 『물건은 좋아하지만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 여러 권의 유명 책을 썼다. 그녀가 임신, 출산을 겪으면서 얻은 경험과 팁을 꼼꼼하게 기록한 책. 특정 일본 브랜드 추천 등이 꽤 있어 적용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아이디어와 팁 위주로 습득을 하면 상당히 유용하다.

 

이 책은 '임신기~아기 12개월'까지를 다룬다. 임산부일 때 미리 읽어두면 아기 신생아 시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쭉 개괄해볼 수 있다. 잡지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구석구석 읽는 재미도 있었다.

 

tip. 임신 중 구매 제품은 출산 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임산부용 브라가 필요했는데, 수유브라로 구매하면 출산 후에도 사용할 수 있겠다. 앞으로 구매할 임산부용 옷은 앞에 단추가 있어 수유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것을 선택하기로!

 

tip. 아기용품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아기 공간' 마련하기

아기가 밤에 잘 곳은 어디인가? 아기가 낮에 놀 곳은 어디인가? 아기가 편히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우선! 부부의 물건부터 정리해서 최대한 쾌적한 빈 공간을 마련해야겠다. 잘하고 있어!

 

tip. 유용한 물건: 투명 짐볼

짐볼 위에서 둥기둥기 해주면 아이가 금방 진정되거나 잠든다고 한다. 집이 넓어 보일 수 있게 투명한 짐볼을 선택했다는 것도 중요한 팁! 마침 우리집은 소파도 없고, 짐볼은 막달에 산전운동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 중고마켓에 투명 짐볼이 올라오거든 하나 구매해둬야겠다.

 

tip. 아기의 성장과 함께 하루 일정도 변한다

아기의 성장 발달 시기에 대해 미리 책으로 공부해둬야겠다. 나도 아기도 편안할 수 있도록.

 

tip. 아기가 낮 시간을 보내는 곳에 수납장 만들기

아기방에 아기 물건을 전부 수납할 생각이었는데, 낮 시간을 보낼 거실에도 필요한 물건을 따로 수납해야겠다. 기저귀, 가제수건 등등. 아기의 하루 동선에 맞게 그 자리에 바로바로 물건을 수납하면 걸음을 많-이 아낄 수 있구나. 또, 엄마가 한손으로 아기를 안고 있을 때가 많기 때문에 한손으로도 물건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뚜껑 없이 바구니 형태로 수납하는 게 편리하다고 한다.

 

tip. 아기 전용 매트가 아니어도 된다

SNS에 자주 보이는 두꺼운 아기 놀이 매트. 낮 시간을 보낼 거실에 하나 장만해서 깔아야 하나? 싶었는데, 꼭 그럴 필요 없겠다. 저자는 폭신한 캠핑 매트를 깔고 그 위에 누빔이불을 깔아서 놀이 매트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래, 일단 사지 말고 있는 보드라운 이불을 깔아 낮 시간에 써보도록 하자! '아기 전용 물건'에 집착하지 말고 일단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활용해보자.

 

tip. 유용한 물건: 잉글레시나 휴대용 의자

6개월쯤 이유식을 시작하면 필요한 아기 의자. 은근 부피가 커서 자리 차지하겠다 싶었는데 식탁에 고정할 수 있는 이런 의자도 있네! 부모님집이나 식당에 갈 때도 휴대해서 가지고 갈 수 있어서 유용할 것 같다. 쇼핑리스트에 킵!

 

tip. 차 트렁크를 기저귀 가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트렁크에 기저귀 세트를 상비해두는 아이디어 너무 좋다. 우리는 지금도 나들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기가 생겨도 가까운 곳으로 자주 다닐 생각인데, 차 트렁크에 기저귀 세트가 있으면 매번 들고 나르지 않아도 되니까. 야외에서도 청결하고 비밀스럽게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으로 트렁크 잘 활용해봐야겠다.

 

tip. 로봇청소기의 도움을 받자

맞벌이 할 때 구매했던 로봇청소기(진짜 편하다!). 둘 다 재택을 하면서는 쓰지 않게 되었다. 사람이 직접 청소기 돌리면 10분인데, 로봇청소기는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그냥 답답해서 휘리릭 돌리는 편. 최근 로봇청소기를 팔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마트에 가거나 산책갈 때 로봇청소기에게 바닥 청소를 맡겨버린다는 선배 엄마들의 조언이 딱!!! 그래, 육아도 힘든데 맡길 수 있으면 로봇청소기에게 맡기기로 하자. 차라리 그 시간에 아기와 함께 산책을 나가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게 좋겠다. 로봇청소기는 다시 가지고 있기로!

 

tip. 아기용품의 컬러도 통일하면 깔끔하다

'아기의 식사 도구는 대부분 색이 있어서 일부러 연두색으로 통일'했다는 말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기용품도 의도해서 컬러를 맞추면 깔끔하겠구나! 워낙 알록달록한 제품이 많아서 쉽지는 않겠지만, 선택할 때 컬러도 의식하면 한결 살림이 통일감 있을 것 같다.

 

 

 

그 외에도 도움되었던 팁들

* '아기 전용 물건'을 사기 전에, 기존 물품으로 최대한 대체해본다. 그래도 안 되면 택배 주문 하면 된다. 하루이틀만에 옴.

 

* 아기의 성장 단계에 맞게 집안의 구조도 계속해서 변한다. 예) 아기가 잡고 일어서기 시작하면 위험한 물건을 모두 치워야 한다. 위험할 만한 소가구를 임신기에 추가 구매하면 몇 개월 못 쓰고 치워야 한다는 사실!

 

* 엄마의 식사도 중요하다. 밤에 아침을 위한 토스트나 주먹밥을 미리 준비해두면 여유로운 아침시간을 가질 수 있다.

 

* 출산 전에 데일리로 하던 집안일을 육아하면서는 못 할 수도 있다. 육아기에는 집안일을 '데일리'가 아니라 '주 단위' 개념으로 느슨하게 하자.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아기가 태어나서부터 12개월이 되기까지, 어떤 흐름으로 살림이 돌아가야 할지 쭉 미리 살펴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 이것도 준비해야 하나, 저것도 사야 하나, 임신후기가 되면서 살짝 조급해졌던 마음이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가라앉았다. 새로운 물건을 사들이기보다, 아기의 성장에 대해 먼저 공부하기로 했다. 부부의 공간부터 더욱 넓고 쾌적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새식구가 들어올 여유가 충분하도록 나의 삶부터 정갈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마음이 편안해진 느낌 :) '미니멀 라이프' 관련 책을 주기적으로 읽어주는 효과가 바로 이런 것!